국내산이라던 두부·김치…밀키트 속 ‘가짜 원산지’ 속출_에르실리오 카지노 신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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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간편한 집밥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밀키트가 주목받고 있죠. 길거리를 걷다보면 밀키트 전문점도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서울 지역만 살펴봐도 밀키트 프랜차이즈 매장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을 정도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올해 생겨난 밀키트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100여 개로 지난해 10여 개에서 10배 가까이 뛴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폭풍성장이죠.

■밀키트 전문점서 '원산지 속이기' 잇따라 적발

이렇게 급증한 밀키트 전문점에서 식재료의 원산지를 속여 장사를 하는 매장들이 최근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데요.


지난주 KBS 취재진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함께 서울과 인천 등 밀키트 매장의 원산지 표기 실태를 점검해봤더니, 원산지 둔갑 실태가 적지 않았습니다.

밀키트에 들어가는 숙주를 국내산이라고 표기해놓고 실제로는 외국산 숙주를 쓰는가 하면, 국산 두부를 쓴다더니 외국산을 사용한 매장이 적발됐습니다.

외국산 숙주는 1킬로그램에 1,500원 정도로 국내산의 절반 수준입니다. 두부 역시 외국산은 6모들이 한 판에 4,500원이지만 국내산 두부는 1모에 4,000원이 넘습니다.


또 다른 밀키트 매장은 국내산 배추로 만든 김치를 쓴다고 설명했지만, 확인해보니 중국산이었습니다.

■신선 채소일수록 원산지 둔갑 많아?

밀키트는 보통 미리 만들어진 제품을 납품받아 판매하는 방식인데, 어떻게 원산지가 다른 재료로 바꿔 넣을 수 있는 걸까요?

육류나 소스 등 주요 재료는 본사에서 공급을 받지만, 채소나 두부 처럼 금방 상하기 쉬운 재료는 점주들이 직접 마트나 시장에서 사와 진공포장해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원산지 바꿔치기가 어렵지 않게 가능했습니다.

또, 외국산 농산물을 쓰고도 아예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최근 20일 동안 마흔 개 매장을 단속한 결과 열 곳이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습니다.

■24시간 무인매장, 원산지 확인은 어떻게?

최근 생겨난 밀키트 매장들은 대부분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됩니다. 소비자가 가게 안 진열된 제품을 꺼내 무인 키오스크로 결제하고 가져가는 시스템인데요.


직원이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소비자는 원산지가 궁금해도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점주 상당수가 주부나 은퇴자 같은 초보 창업자들이어서 관리에 미숙한 점도 있었습니다.

■ 과다경쟁이 부른 이윤 장사

문제는 이런 원산지 속이기 행태가 현재 포화상태에 이른 밀키트 시장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취재진이 만난 밀키트 매장 점주들은 값싼 수입 재료로 원가를 낮춰 이윤을 남기지 않으면 영업을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실제 업계 관계자들 역시 국내 밀키트 전문점이 포화 상태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공급 과잉 밀키트 전문점…판박이 창업도 경계해야

밀키트 전문점이 이렇게 공급 과잉 상태에 이른 것은 지난해부터 관련 창업이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입니다.

소규모 무인 점포 방식으로 인건비가 들지 않아 소자본 창업으로 주목 받으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었던 건데요.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일상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밀키트 수요가 감소했단 분석도 나오면서, 국내 역시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외식 증가가 밀키트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유행에 휩쓸려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성공하지 못한 사례들이 적지 않죠.

지금도 밀키트 매장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시장 분석은 물론, 식재료를 다루는 업종인 만큼 관련 준비도 철저히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