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통복터널 사고, 불량시공으로 부직포 이탈이 원인…코레일도 책임”_맥주 슬롯_krvip

지난해 말 고속철도 지연 사태를 빚은 통복터널 사고가 시공 불량과 부적절한 재료 사용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민간자문단 특별위원회 조사 결과, 통복터널 상부 하자보수 공사 과정에 천정에 부착한 탄소섬유 부직포가 떨어져 전차선 단전과 차량 고장을 발생시켰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통복터널 사고는 지난해 12월 30일 발생해 고속열차 167개의 지연을 초래한 사고로, 철로 일부와 차량 내부 모터블록 67개가 불에 타는 등 모두 60억 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국토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자문단은 시공사와 감리업체의 시공방법 위반과 품질 불량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우선 겨울에 여름용 접착제를 사용했고, 5℃ 이하에선 시공이 금지되는데도 2~3℃의 날씨에 현장 시공을 했다고 자문단은 전했습니다.

또 터널 벽면에 접착을 유도하는 특수물질을 덧칠을 해야하는 작업의 경우, 도포 후 9~15시간이 지난 뒤 탄소섬유 부직포를 부착해야 하는데도 1시간 만에 부직포를 부착했고, 부착 공정 중 일부는 생략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자문단은 특히 전도체인 탄소섬유가 전차선 장애를 발생할 수 있는 재료인데도, 재료가 적절한지 검토하지도 않았고 낙하물 방지 처리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천정에서 떨어져 나온 부직포가 차량 고장도 유발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직포와 전차선이 접촉한 뒤 발생한 화재로 분진이 발생했고, 분진이 운행 중인 차량 내부 전기장치로 유입돼 다수 차량의 고장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자문단은 모터 전면흡입부에 다수의 스파크 흔적이 발견된 점, 외부 유입물질 영향을 받기 쉬운 부품의 고장률이 높았던 점, 그리고 터널 청소 이후 차량 고장이 발생하지 않았던 점 등을 분석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이에 자문단은 전차선로 터널 구간에 전도성 섬유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모터블록 커버와 방열판 사이 차단막을 설치하거나 스파크 확산을 막기 위한 절연 격벽 설치 등을 검토하고, 터널 내 전도성 이물질이 발생하면 차량운행을 일시중지하고 이물질 제거 후 열차 운행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국토부 “코레일도 관리 부실”

국토부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관리 부실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문단은 코레일이 시공 적정성 등 기술적 사항을 사전에 검토해야 했지만, 착공을 위한 제출 서류에 탄소섬유 시공공법과 시방기준이 포함돼 있지 않은데도 검토 없이 승인하는 등 관리를 부실하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자문단은 하자보수공사 계획에 대해 사전검토 절차를 마련하고, 공법과 안전관리 계획 등 제출자료를 명시하라고 제안했습니다.

또, 공사 진행 상황에 대한 점검항목을 공정종류별로 세분화하고, 주요 공정종류별 현장확인도 시행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민규 자문단 위원장은 “시공, 감리, 관리감독 등 여러 단계에서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한 사안”이라며 “국토부, 코레일, 철도공단 등 관련 기관이 적극 협업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채교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민간자문단 특별위원회에서 제안한 방안을 적극 반영해 추진하겠다”며 “이번 개선안과 1월에 발표한 ‘철도안전 강화대책’을 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S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