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자취·하숙비…‘일시불’까지 등장_아바타 신토라스 포커_krvip

가파른 자취·하숙비…‘일시불’까지 등장_해변 건설중인 카지노_krvip

서울지역 대학가에 올해 들어 '일시불 하숙비'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며 주거 비용이 크게 올라 새 학기를 앞두고 집을 구하려는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시불제란 하숙집 주인들이 제때 학생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와 현금 융통성 등을 들어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치 하숙비를 현금으로 미리 받는 것을 말한다. 13일 서울 주요 대학가의 하숙집 주인과 하숙생,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일시불을 요구하는 하숙집이 동국대, 숙명여대 등 도심 대학가를 중심으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보증금 부담이 없고 초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하숙의 장점마저 사라지는 셈이다. 숙명여대 4학년 윤모(25)씨는 "오래 살지 않아 하숙비 변동은 없지만 처음 집에 들어올 때 최소 6개월치는 일시금으로 내야 한다고 들었다"며 "주인의 말에 황당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다른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도 6개월~1년치 방값을 한 번에 모두 지급한 경우가 간혹 있다고 윤씨는 전했다. 제대 후 서울 중구에서 살 집을 찾는 동국대생 권모(25)씨 형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보증금 부담 탓에 하숙집을 알아보려고 대여섯 곳을 들렀지만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 한 곳에서는 매달 45만원인 하숙비 1년치를 한꺼번에 현찰로 내면 50만원을 할인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당연히 카드 결제는 안 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권씨는 "1960~1970년대 지어진 것 같은 하숙집이었는데 다른 집과 비용은 비슷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에서 하숙하는 대학생 김모(21·여)씨도 "요즘 전세대란 탓에 보증금과 월세 모두 비싸졌다"며 "하숙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친구 중에는 하숙집 아줌마의 잔소리가 너무 심해 울분을 토하며 운 친구도 있다"고 했다. 반면 해마다 치솟는 월세 부담을 줄이고자 부모의 지원을 받아 목돈으로 집을 구하려는 학생들은 전세대란의 여파로 전셋집 자체를 구하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신축 건물을 빼고 대학가에서 전세는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2007년부터 전셋값이 꾸준히 올라 2천500만원 정도 거래되던 전세가 지금은 7천만원을 호가하는 곳도 있다. 지난해 한양대 주변 1인용 고급 원룸으로 전세 6천만원 안팎의 방이 나오긴 했으나 현재는 아예 물량을 찾아볼 수 없다. 성균관대 인근 전세가는 작년과 비교해 대략 500만~1천만원, 10~15% 정도 뛰었다. 성대 인근에서 중개업을 하는 이모(48)씨는 "학교 주변엔 전세가 거의 없다. 금리가 낮아 집주인이 전세를 내놓을 이유도 없고, 방 수요도 높은 지역이라 월세로 놓는 게 이득이다"고 말했다. 경희대 주변에는 2천만원 안팎의 전셋방이 극소수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 옥탑방에 외부 화장실 등 시설이 낡고 불편하다. 일부 대학가의 7천만~1억원 정도 전세는 학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하숙비와 자취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학생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학가마다 다르지만 통상 40만~50만원을 내야 하는 하숙·자취비는 매년 2만~5만원씩 오르고 있다고 한다. 10평 내외 원룸을 기준으로 10년 전만 해도 보증금 없이 매달 20여만원을 내면 충분했지만 지금은 월세로 45만~50만원이 기본이다. 개조했거나 신축 건물의 원룸이면 월세 50만원에 별도의 보증금 1천만원을 부르는 방이 많다. 이 때문에 요즘은 대학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집을 구하거나 2~5평 크기의 고시원으로 옮기기도 하고 40만원 이상의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드는 학생도 많다. 한국외대 근처에서 자취한다는 3학년생 김모씨는 "처음에는 부모님이 방값을 내주셨는데 점점 오르니까 손 벌리기 죄송했다.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하고 나서야 방값을 별 부담 없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임모(27)씨도 "부모님이 매달 돈을 보내주시지만 빠듯한 게 느껴진다. 방값이 계속 올라 점점 산 쪽으로 이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