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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들은 이렇게 버거운 일상을 버티다 홀로 쓸쓸히 숨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 연고 없이 숨진 사람 가운데 장애인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장애인들이 겪는 차별과 고립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그 실태를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송국현 씨는 5년 전, 혼자 살던 집에 불이 나 숨졌습니다.

["꽃 구경을 너무나 하고 싶어 했던 그 생각이 난 거에요."]

뇌병변과 언어 장애가 있던 송 씨는 대피는커녕 이웃에 도움조차 청하지 못했습니다.

27년 동안 지내던 시설에서 나와 자립한 지 6개월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정동은/성동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의사소통하지 못하니 물어보기도 어렵고, 끌고 다녔던 우측 다리는 걸려 넘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지난달에는 정신장애 3급인 30대 남성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도봉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장애인 1인 가구 세대가 살고 있었는데 이웃 주민이 악취를 발견하고 신고해서 발견된..."]

KBS 취재 결과, 지난해 가족과도 연락이 끊긴 무연고 상태로 숨진 5명 가운데 1명은 장애인이었습니다.

무연고 사망자 중 장애인의 비율은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이 36%에 달했습니다.

특히 가정이나 시설에서 독립한 장애인들이 취약합니다.

도와줄 그 누구도 주변에 없습니다.

[김승희/자유한국당 의원/보건복지위원 : "취업률이 낮고 소득도 적고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지원서비스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무연고사에 이르게 되고요."]

뇌병변 장애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김선심 씨도 지난해 폭염 때 열이 39도까지 올랐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김선심/뇌병변 장애인 : "더우니까 누가 물 좀 갖다 줬으면... 참을 수밖에 없죠. 전화도 못 하고, 어떻게 해요?"]

제때 돌봄을 받지 못한 채 홀로 맞는 죽음에 내몰리는 장애인들, 모두 우리의 이웃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