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원키트 사 놨으니 실어라”…청해부대 ‘깜빡’ 안 싣고 출항_배럭 포켓 차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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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해부대가 집단 감염 초기에 결과가 정확하지 않은 항체키트로 검사를 했다는 소식 얼마전 전해드렸는데요.

해군이 청해부대가 출항하기 전에 보다 정확한 항원키트를 사놓았는데, 청해부대는 정작 이를 가져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왜 그랬는지, 지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증상자가 40명 넘게 나온 뒤, 청해부대는 코로나19 간이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모두 음성.

지난 2월 출항하며 가져간 항체검사키트를 사용했는데, 항체는 보통 감염 2주가 지나야 형성되기 때문에 초기엔 검사 결과가 정확치 않습니다.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항체 진단키트는 절대로 현재의 코로나19 감염 진단을 위해서 쓰는 게 아니에요. 올해 2월 정도가 아니라 작년 중반 정도쯤에 다 결론이 나 있는 상황이죠."]

작년 11월, 식약처는 한 국내업체가 개발한 항체, 항원 키트를 각각 정식 허가했습니다.

항체 진단은 바이러스 존재 여부를 알 수 없다, 항원 진단은 대규모 확산 등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고도 명시했습니다.

한 달 뒤 국방부는 해군에 신속항원검사 활용지침을 내렸고, 1월 중순 해군은 항원키트 구매 공문을 예하 부대에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항원 키트 구매가 이뤄졌고 청해부대에도 적재지시가 내려졌습니다.

함정 의무담당자도 이 지침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파병 전 격리' 중이던 청해부대는 싣지 않았고 보급을 해주는 의무부대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집단감염사태 뒤 검사 키트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자, 해군은 항원검사 활용 지침이 시행된 건 맞지만 구비하라는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23일)에서야 뒤늦게 보급 지시가 청해부대에까지 내려간 사실을 알고 당초 해명을 정정했습니다.

국방부의 보급 지침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던 예하 부대, 지침 시행 여부도 잘 몰랐던 해군, 명확한 진상규명과 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이근희 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