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철군안 발표 _슬롯 커넥터의 종류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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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셋째주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 철군안은 미국 내 철군 여론은 물론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의 요구와 거리가 멀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우리 자이툰 부대의 거취와도 관련이 깊은 사안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질문1> 여기서 워싱턴 윤제춘 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윤특파원!, 먼저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부분 철군 계획의 핵심 내용은 뭡니까? <답변1> 이라크에서 미군을 단시일 내에 철수하는 급격한 정책 변화는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의 건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올해 5,700명을 철수하고 내년 7월까지 5개 여단을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올 들어 시작한 미군 증강정책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5개 여단 정도를 줄이겠지만 나머지 병력을 어떻게 할지는 내년 3월에 재평가하겠다는 겁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성공의 정도에 따라 철수하는 병력이 많아질 것이라는 논리를 폈는데요, 점진적 철군안으로 정리될 수 있지만 철군보다는 장기 주둔에 강조점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이후에도 미군이 주둔해 줄 것을 이라크 지도자들이 원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의 안정이 미국의 안보와 이익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질문2> 그러면 부시 대통령이 이번에 왜 이런 선택을 했다고 보십니까? <답변2> 이라크전 반대와 미군 철수를 바라는 강력한 여론과 이라크전 승리라는 자신의 목표 사이에서 절충한 모양새입니다. 그동안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제2의 베트남이 될 것이라는 철군론자들의 주장에 대해 미군 주둔으로 안정과 번영을 이룩한 한국과 일본의 예를 들기도 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으로선 자신의 업적으로 남기고 싶은 이라크 전쟁의 확실한 승리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렵게 추진한 병력 증강을 원위치시키는 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았겠지만 워낙 강력한 철군 여론 앞에 부분 철군이라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군 신병 지원자가 급감하는 등 이라크에 대규모 병력을 장기간 주둔시킨데 따른 미군 병력 자원의 고갈이라는 현실적 문제도 고려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질문3> 하지만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의 요구와는 거리가 한참 있는 것 아닙니까? <답변3>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이라크전 반대 여론을 등에 없고 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그동안 줄기차게 전면적인 철군 일정의 제시를 촉구해왔습니다. 민주당을 대표해 즉각 반박 연설을 한 잭 리드 상원의원은 다른 나라의 내전에 왜 미군이 내몰려야 하느냐면서 미군을 무한정 주둔시키는 것은 옵션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라크에서의 군사 개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는데요, 공화당 일부 의원들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또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대선 쟁점으로 몰고 가고 있어 임기말 부시 대통령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힘겨루기가 벼랑 끝으로 치닫고 대선 정국과 맞물리면서 연말 미 정가에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4> 그러면 이런 미국의 움직임이 우리 자이툰 부대의 거취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십니까? <답변4> 국방부가 파병 연장안을 마련해 청와대에 보고를 했고, 우리 정부 내에선 파병을 1년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정책의 기조는 바꾸지 않았지만 부분 철군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내 철군 여론이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점도 국내의 연장 반대론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을 추진하더라도 병력 숫자를 상당수 줄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질문5> 이 논란 많은 이라크 전쟁의 계기였던 9.11 테러, 올해가 6주년이었는데 미국의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답변5> 9.11 테러 발생 6주년을 맞아 미국 뉴욕과 워싱턴 등 테러의 현장에서는 어김없이 추모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뉴욕에선 무역센터 빌딩 붕괴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가 아닌 부근 공원에서 추모집회가 열렸습니다. 새 건물을 짓고 있어서 집회가 어려웠기 때문인데요, 내년에 공사가 진척되면 그라운드 제로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될 거라고 합니다. 또 미 국방부 펜타곤과 백악관에서도 추모식이 열렸고, 40명의 승객들이 테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유나이티드 항공기가 추락한 펜실바니아에서도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을 기렸습니다. 이런 추모 물결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철군 여론이 워낙 강해 추모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달랐습니다. 여기에 알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이 건재를 과시하는 비디오를 잇따라 공개하면서 더욱 뒤숭숭한 6주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