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미가요 교육 소홀" 교원 무더기 징계 _카지노 해변 갈매기_krvip
⊙앵커: 일본의 보수 우경화 바람이 학교에까지 강하게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일본 교육당국이 국가인 기미가요에 경의를 표할 것을 학교에 강요하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도쿄의 김혜례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천황의 치세를 의미하는 기미가요.
2차대전 이후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던 기미가요가 최근 일본 각급 학교의 졸업식과 입학식장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지난 99년부터 일본의 국가로 인정되고 있지만 존중의무 등의 강제 규정은 없습니다.
그러나 도쿄도교육위원회는 학습지도요령이라는 명목으로 기미가요를 제창하도록 강제화하는 한편 올 봄 졸업식과 입학식에서 학생들이 기미가요 제창 때 기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책임을 물어 교장과 교사 수십명을 징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우수이(도쿄도 교육위원회 지도부): 상사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데 직무 명령을 위반했다는 것이 징계의 이유입니다.
⊙기자: 이에 대해 일본의 진보적인 교사들과 교원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기미가요 제창을 의무화하는 것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도쿄 지방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일본의 변호사단체도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지도요령이 교육정신을 훼손한 것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기미가요 강제화에 나선 일본의 모습이 군사대국화를 향한 또 다른 행보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김혜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