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정 나누며 또다시 이별 준비…오늘 작별 상봉_키 알베스 팬만 버세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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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산가족 2차 상봉의 둘째 날이었던 어제 남북 가족들은 60여 년이라는 세월을 뛰어 넘어 잔칫날 모인 가족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오늘 이별할 생각에 눈물바람을 짓기도 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 한 잔을 마셔도 팔을 걸고 마시는 형제.

열 남매 가운데 일곱 형제가 세상을 떠나고 이제 삼남매만 남았습니다.

서로 만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찾아온 기적같은 재회.

통일이 되면 뵙고 싶다는 동생 손녀의 편지까지 받았습니다.

[김인선/남측 조카·김용수/북측 큰아버지 : "편지를 읽어주셨는데, 많이 우셨어요. 큰아버지, 아까 편지 읽고 어땠어요? 또 우시려고 그런다."]

68년 전 왜 어머니를 두고 북으로 떠났느냐고, 만나면 원망부터 하려했는데, 뱃 속에 있던 아들은 아버지를 처음 만난 지 하루 만에 살가운 효자가 됐습니다.

[조정기/남측 아들·조덕용/북측 아버지 : "한국의 홍삼으로 만든 거예요. 홍삼으로."]

헤어짐이 끝이 아니길, 편지라도 주고 받자고 주소를 교환하고,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사진도 남겨봅니다.

이제 단체 상봉도 마무리해야 할 시간, 두살 위 형이 돌아올까봐 평생 이사 한 번 해본 적 없다는 동생.

몇번이고 안아보고, 손도 잡아봅니다.

["오래오래 살아요. 오래오래 사세요."]

형의 뒷모습에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장구봉/남측 동생/82세 : "다시 못 만날 생각하니까 정말 가슴이 천근만근... 서로 약속을 했어. 통일될 때까지 죽지 말고 살자고. 살아서 만나자고."]

가족들은 오늘 작별상봉과 점심식사를 끝으로 다시 기약없는 작별을 하게 됩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