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분열 위기…브렉시트 후폭풍_베토 카레로 월드의 주요 명소_krvip

英 분열 위기…브렉시트 후폭풍_빙고와 죄_krvip

<앵커 멘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세계 5위 경제대국 영국이 43년 만에 유럽연합 탈퇴를 선택하면서 세계 정치 경제적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당장 캐머런 영국 총리가 사임하는 등 후폭풍도 거셉니다.

런던 연결합니다. 이민우 특파원.

<질문>
결국 유럽연합 탈퇴로 결정됐는데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엎치락 뒤치락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탈퇴 51.9, 잔류 48.1 퍼센트의 최종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이렇게 양측 여론이 팽팽히 맞섰던 만큼 분위기도 극명하게 대조됐습니다.

탈퇴 지지 쪽은 축제 분위기에 빠졌는데요, 브렉시트 투표일이 영국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며 환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잔류 지지 측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는데, 당장 개표 직후 캐머런 총리가 오는 10월쯤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영국 정치권도 격랑에 빠져들었는데요,

캐머런 총리는 유럽연합 탈퇴 협상도 다음 총리에게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선거 결과가 사전 여론조사와 정반대로 나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선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이번 투표에서 잔류 측은 경제 문제를, 탈퇴 측은 이민자 문제를 가장 부각시켰는데요.

유권자들은 결국 반 이민을 내건 탈퇴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실업난과 저임금, 주택난 등 각종 사회 문제가 모두 이민자 탓이라는 주장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 들었다는 것이죠.

악천후 속에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도 이민 문제에 공감한 저소득층과 고연령층이 결집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또 파리에서와 같은 난민 위장 테러가 런던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탈퇴 측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절차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됩니까?

<답변>
네, 영국은 지난 2009년 체결된 리스본 조약에 따라 유럽연합 탈퇴 절차를 밟게 되는데요.

우선 영국이 유럽연합에 선거 결과를 정식 통보하고, 자체적으로 탈퇴 협상안을 마련해 협상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조약에 따라 탈퇴 절차를 밟는 것이 처음이어서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탈퇴 협상 시한은 2년인데요, 전문가들은 EU와의 복잡한 관계를 2년 만에 청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유럽연합 간의 합의 뿐 아니라 분담금 조정 등 남은 회원국들의 이해관계도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영국의 최종 탈퇴까지는 최소 7년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 기간 동안 영국은 일자리 감소 등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릴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입니다.

<질문>
이번 투표로 유럽연합 뿐 아니라 영국의 분열로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많죠?

<답변>
먼저 스코틀랜드가 그렇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높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탈퇴가 결정되면서, 당장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에서는 영 연방으로부터의 독립 투표를 다시 실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또 잔류 의사가 높았던 북아일랜드도, 지리적으로 접해 있고 유럽연합에 속해 있는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투표로 결정하자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또 스페인 정부는 영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는 영국령 지브롤터의 공동 주권을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브렉시트가, 스페인의 카탈루냐 등 유럽 다른 지역의 분리 독립 움직임에도 기름을 부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영국을 제외한 EU 회원국들은 다음 주 중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유럽연합 존속 방안에 논의할 예정입니다.

런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