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못 나간다”…노량진 수산시장 ‘갈등 최고조’_무위험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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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수산물 유통의 거점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일촉즉발'과 같은 상황이 매일 연출되고 있습니다.

새로 지은 시장 건물로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 일부 상인과 수협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시장 상인과 수협 직원들이 한데 엉켜 몸싸움을 벌입니다.

밀고 밀리는 가운데 거친 말도 오갑니다.

["수협 XX들 현행범으로 빨리 체포하세요!"]

어젯밤엔 상인들 3명이 다쳐 일부가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갈등은 어제 수협이 옛 시장 건물에 전기와 물 공급을 끊으면서 격화됐습니다.

[홍어가게 상인 : "식당용 홍어 전문으로 파는 집에 보내야 되는데 지금 전기가 안 들어오니까 이렇게 해놓고 하는 거예요."]

전기가 끊기면서 수온 조절을 못해 대게와 킹크랩은 모두 죽어 버렸습니다.

[서다연/구시장 상인 : "온도가 안 맞으니까 여기가 지금 4도~5도 이렇게 해놔야 되는데. 다 죽어서 이렇게 축 쳐지잖아. 움직이질 않잖아요. 다 죽었어."]

비상용 발전기를 돌리는 비용은 하루 20만 원, 상인 대부분이 장사를 접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전복과 꽃게로 가득차야 할 수조인데, 작동을 멈추는 바람에 이렇게 텅텅 비어있습니다.

상인들은 새 건물로 옮길 수 없다는 입장,

[김철순/구시장 상인 : "에스컬레이터 있죠. 그 위주로 장사가 잘 돼 그 두 블록만. 한 블록 두 블록만. 나머지 블록은 전부다 도태됐어요. (장사가) 안 돼요."]

하지만 수협은 법원 결정을 더 미룰 수 없다며 9일까지 이전하라고 못박았습니다.

[임현우/수협 경영기획부 : "구시장 상인들 대상으로 9일까지 입주신청을 받을 생각이에요. 9일 이후로 얼마나 많은 상인분들이 신시장에 입주하느냐에 따라서 향후 대책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점포 중 40%가 아직도 옛 건물에 남아있는 상황,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