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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2년 대형마트 의무휴업제가 도입되면서 전국 대부분 대형마트는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은 문을 닫았습니다.

최근 서울에선 처음으로 서초구가 의무 휴일을 평일로 바꿨죠.

다시 문을 연 첫 일요일, 현장을 박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평소 같으면 문을 닫았을 넷째 일요일에 손님을 맞느라 분주합니다.

["양재점 휴점일 변경 안내를 드립니다."]

또 다른 대형마트에선 찾아온 손님들에게 사은품을 나눠주며, 휴일이 바뀌었다고 안내합니다.

서초구 관내 대형마트 3곳과 기업형 슈퍼마켓 31곳이 일요일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했습니다.

방문객들은 반기는 표정입니다.

[정아영/서울 강남구 : "평일에 또 따로 혼자 나와야 되는데 남편이랑 같이 일요일에 이렇게 (장을) 보러 올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권지혜/서울 강남구 : "아무래도 평일에 쉬면, 저희는 이제 (주중에는) 일을 하고 맞벌이다 보니까 주말이 더 좋은거 같아요."]

현행법상 대형마트는 반드시 한 달에 두 번 일요일에 문을 닫아야 합니다.

소상공인 등 이해당사자와 협의해 평일에 쉴 수 있는데, 서울에서는 서초구가 처음으로 이 협약을 맺었습니다.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마트와 골목상권이 서로 도와서 소비자를 집 밖으로 나오게 하자는 취지에서입니다.

[박우만/서초구 일자리경제과장 : "대형 유통(업체)의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중소 유통업체에) 함께 공급하기로 하면서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협의를 이루게 됐습니다."]

동대문구는 다음 달부터 평일 휴업에 들어가고, 다른 자치구들도 지역 소상공인들과 협의에 나섰습니다.

다만, 전통시장과 휴일 근무가 늘어나는 마트 근로자를 설득하는 게 과제입니다.

정부가 '공휴일 의무휴업' 규정을 없애는 법 개정에 나선 가운데, 서초구의 성과에 따라 일요일에 문을 여는 마트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김기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