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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9년 우리나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랍에미리트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했습니다.

원전 건설 완료 뒤엔 운영과 유지, 보수도 해야하는데. 한국수력원자력이 오늘 UAE 측과 원전 정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수원은 의미있는 성과라고 자평하지만, 반쪽짜리 계약에 우리 기술 유출 우려까지 나옵니다.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수원과 한전KPS, 두산중공업이 UAE 측과 바라카 원전 4기 정비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UAE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의 첫 한국형 원전 수출 사례로 일자리 22만개 창출, 수출 효과만 2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한국형 원전이 들어서는 만큼, 정비 사업을 우리 업체가 맡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습니다.

정비사업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양측이 합의하면 연장도 가능합니다.

[성윤모/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우리나라는 바라카원전의 건설뿐만 아니라 운영, 설계, 연료, 정비 등 원전운영의 전과정에 걸치는 협력을 완성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반쪽짜리 수주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당초 우리나라 독자기술 원전인 만큼 10~15년에 걸친 장기 정비계약을 단독 수주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입니다.

최대 3조 원으로 추산됐던 수주 금액도 수천억 원에 그칠 것이란 분석입니다.

게다가 UAE 측이 원전 정비를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영국업체 등에도 나눠 맡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형 원전의 독자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성풍현/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UAE에서 원전 정비를 다른 나라에 주려고 하면 당연히 우리나라가 지은 APR 1400(한국형 원전)에 대한 설계 기술을 줘야하잖아요. 정비를 하기 위해서.기술 노출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정부는 우리나라의 '탈원전' 정책이 낮은 수준의 계약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UAE측은 무관하다는 점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