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反 이민법’ 규탄 시위 확산 _모든 온라인 카지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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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 체류자들의 고용을 제한하는 ‘반 이민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미국을 달구고 있습니다. 지난주 시위 첫날에 무려 50만 인파가 모인데 이어 이번 주 들어서는 중고생들까지 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내 한인사회에도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는 반 이민법과 그 반대 투쟁, 김정훈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6일 로스엔젤레스 시청앞에 모인 50만 인파는 미국사상 최대규모의 시위로 기록됐습니다. 60년대 베트남전 당시의 반전시위를 뛰어넘는 인파였습니다. 멕시코 국경을 넘은 라틴계를 비롯해 한국과 중국, 동남아출신들이 망라된 이민자들의 총 궐기였습니다. 이번주들어 고교생들까지 거리를 점령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 학생들은 불법체류상태의 부모들과 생이별할 지 모를 위기에 놓인 것입니다. <인터뷰>사라 (고교생): "이민자들이 범죄자가 아닙니다. 우리 부모가 추방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인터뷰>자넷 (고교생): "부모들은 일하러 왔어요. 오직 일만 하고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미 하원이 불법체류자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려는 "반 이민법"을 통과시키면서 촉발됐습니다. 불법체류 5년이 되면 모두 고국으로 돌아가 미국내 재입국심사를 받도록하고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업주를 처벌하며 미국과 멕시코 국경 320킬로미터 구간에 장벽건설 등을 담고있습니다. 최근 멕시코-미국 국경선의 지하를 뚫었던 "미국판 땅굴"의 발견도 강경한 "반 이민법안"통과를 부추겼습니다. 그러나 반 이민법은 천 2백만 규모의 불법체류자들이 지탱해온 미국 제조업체의 고용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있습니다. 켈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한 봉제공장입니다.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이 공장 종업원만 120명 정도입니다. 이들의 90%이상이 라틴계 불법체류자들입니다. 반 이민법이 통과되면 이들중 상당수는 고국으로 돌아가야할 판입니다. 영주권을 받기 위해 길게는 10수년을 가슴졸이며 일해온 근로자들에겐 최악의 상황입니다. <인터뷰>라모스: "15년을 여기서 일했는데 나라라면 어떡합니까,지금 추방되면 돌아올수 없습니다." <인터뷰>셀리아: "아이들을 다 여기서 났는데 아이들과 떨어질수 없습니다" 종업원의 불법체류상태를 신고해야하는 고용주도 난감합니다. <인터뷰>알렉스 장 (봉제업): "1,2년도 아니고 수십년을 이렇게 동료로 일해왔는데, 막상 법안이 바뀌었다고 신고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봉제업,의류업 등 노동집약적 사업체 치중해온 한인경제의 타격은 볼보듯 훤했습니다. 경제뿐만이 아닙니다. 한인 5명가운데 한명은 미국에 들어와 체류기간을 넘긴 불법체류상태입니다. 그 수가 20만에 육박합니다. 한인사회 전체가 흔들릴수 있습니다. <인터뷰>김대선 (개인사업): "길거리에서도 불안하고 그런 상황을 맞게 되면 경제적, 사회적으로 크게 흔들릴 것 같습니다." 50만 인파로 시작해 고교생까지 가담시킨 잇달은 시위가 일단은 성공했습니다. "반 이민법안"을 통과시킨 하원과 달리 상원은 불법체류자를 추방하지 않고도 취업시킬 수 있도록 한 "친 이민법안"을 통과시킨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습니다. 서로 상반된 법안을 통과시킨 상-하원의 의견조정이 남았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입장은 더욱 불투명합니다. <녹취>부시 (미 대통령): "이민자들이 바로 미국의 정체성을 이뤄냈지 위협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 같은 이민자 옹호발언은 다분히 올 하반기 중간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비쳐졌습니다. 며칠 뒤 부시대통령은 다시 불법체류자를 사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상태에서 L.A시청 앞의 시위도 잠시 소강상태입니다. 그러나 천만이 넘는 불법체류자의 짐을 안고 있는 이민사회는 지속적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모르나 하 (시민 운동가): "그들은 잠자는 사자를 깨웠습니다. 전례없는 시위를 촉발하고있습니다" 미국은 공장을 돌리기 위해 지난 수십년간 불법체류자의 규모를 조절하는 정책을 펴왔습니다. 일손이 부족할 땐 불법체류자에 관대했습니다. 그러다 9.11테러 이후 단속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콘크리트 국경 장벽까지 생각해냈습니다.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 미국이 지금 가난한 이민자, 불법상태의 이민자 문제로 표류하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