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전동 휠체어…차도 달리는 이유?_히스 레저가 받은 상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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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운전 중에 차도를 달리는 전동 휠체어 때문에 깜짝 놀란 경험 있으실 텐데요.

전동 휠체어는 인도로 다녀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차도로 내려올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교통약자들의 사정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달리는 탑차가 사거리를 건너던 전동 휠체어와 부딪힙니다.

휠체어에 타고 있던 70대 장애인은 결국 숨졌습니다.

충북 음성에서도 전동 휠체어를 타고 교차로를 지나던 70대 남성이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전동 휠체어는 도로교통법상 보행자로 분류돼 인도로 다녀야 합니다.

그런데도 전동 휠체어 이용자의 대부분이 차도나 자전거 도로를 이용합니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외출한 장애인 서은성 씨.

멈칫 멈칫 위태롭게 달리더니 금세 미끄러집니다.

<녹취> "잠깐만요. 잠깐만요."

인도 노면이 울퉁불퉁하고 경사진 곳이 많아 바퀴가 걸려 올라가지 못합니다.

적치물 때문에 아예 지날 수 없는 곳도 많습니다.

<인터뷰> 서은성(전동 휠체어 이용 장애인) : "(인도가) 옆으로 기울어져서 위험한 경우가 되게 많습니다. 차가 다니는 길이 조금 위험하긴 해도 (인도보다는) 차라리 그쪽이 더 편해서…."

이처럼 열악한 통행 조건 때문에 전동 휠체어 이용자 3명 중 1명이 사고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2014년 기준 전국의 전동 휠체어 이용 교통 약자는 5만 9천 여명.

노인과 장애인 등의 보행 환경 개선 대책을 5년마다 수립하도록 한 '교통약자법'이 시행된 지 11년이 지났지만, 교통약자들의 위험한 주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