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경기 지표가 흔들린다 _베토 카레로와 그의 말 불꽃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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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4분기부터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환율 효과 등으로 고공 행진을 해오던 기업들의 실적이 이 때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경기 예측 지표들도 흔들리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조만간 경기 회복세가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경제가 내년에 '더블딥(경기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다 다시 침체하는 이중침체 현상)'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 기업들 실적 고점 찍고 턴 국내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은 3분기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중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제시된 104개 상장 기업들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 6조2천108억 원 ▲2분기 11조4천402억 원 ▲3분기 16조4천682억 원 ▲4분기 15조4천537억 원 등으로, 4분기에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1분기 1천476억 원에서 3분기 2조7천674억 원으로 급증했으나 4분기에 2조5천409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 영업이익은 2분기에 7천144억 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3분기 6천28억 원, 4분기 2천657억원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137개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17조3천억 원으로 전 분기의 18조6천568억 원에 비해 7.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15조8천억 원에서 4분기에 4조6천억 원으로 급감했다가 올해 1분기 5조6천억 원, 2분기 12조 원, 3분기 18조7천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으나 4분기에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된 실적 상향추세는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환율 효과가 떨어진 만큼 정보기술(IT) 등의 기업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기업들의 실적은 4분기에 일시적으로 주춤했다가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 흔들리는 지표들…경기회복에 찬물 앞으로 경기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각종 지표들도 다소 어두운 신호를 보내고 있다. 5~7개월 이후 경기동향을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종합지수(2005년=100)는 9월에 124.3으로 전월의 123.4보다 0.7% 올라갔다. 이 전월비는 ▲6월 2.6% ▲7월 1.4% ▲8월 1.0% 등으로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는 6월에 3.2%포인트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2.0%포인트 ▲8월 1.3%포인트 ▲9월 1.0%포인트 등으로 내려가고 있다. 선행지수에 들어가는 코스피지수는 10일 종가 기준 1,582.30으로 최근 고점인 9월23일의 1,723.17에 비해 140포인트나 떨어졌다. 통상 주가지수 흐름은 5~6개월 이후의 경제 전망치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다소 탄력이 약화됐다.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6월에 1.6포인트로 고점을 찍은 뒤 ▲7월 0.8포인트 ▲8월 0.5포인트 ▲9월 0.1포인트 등으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안혁 연구원도 "2000년대 들어 전년동월비 전월차가 축소된지 5개월 내에 선행지수 상승률이 둔화된 점을 감안할 때 경기선행지수는 10~11월쯤 변곡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전월차가 최근 계속 축소된 것은 앞으로 경기회복의 강도가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경기 하강 우려 이처럼 기업 실적과 일부 지표들이 다소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자 조만간 경기 회복세가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국내 경제가 올해 4분기에 전기 대비 소폭이나마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으나 내년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각종 정부 정책 및 환율 효과로 올해는 경제가 크게 반등하는 국면을 보였으나 이런 효력이 떨어지는 내년에는 성장세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권 실장은 "경기선행지수 전월차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경기가 앞으로 6~7개월 뒤에 상승국면을 마무리하고 하락국면으로 진입한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국내에서 1~2%대 저성장을 더블딥으로 본다면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내년에도 미약하나마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회복국면에서도 일시 조정을 받으며 회복세를 보이기때문에 경기선행지수가 변곡점을 지난다 해도 회복세 조정 과정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며 "내년에도 미약하나마 플러스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동행지수 등의 종합지수상으로는 아직 부정적인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일단 전년 동월비 전월차가 계속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어 경기전망은 괜찮은 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