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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잡이를 끝내고 물건을 내려놓기 위해 신진항에 입항하다 큰 배를 피해 뒤로 돌아가다 보니 작은 어선에 사람이 매달려 허우적대고 있었지. 급히 라이트를 켜고 가까이 다가가 구조해 해경에 인계했지." 12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 북서쪽 4.8마일 해상에서 화물선 한진3001호와 충돌해 침몰중인 어선 102기룡호의 기관장 유모(57)씨를 구조한 충남 서천선적 24t급 어선 201영남호 선장 안모(53)씨는 사고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서해 먼바다에서 멸치잡이를 하고 돌아오다 사고 상황을 목격한 안씨는 "신진항에 입항하기 위해 항해를 하다가 큰배를 피하기 위해 이 배의 항해등을 보고 뒤쪽으로 돌아 배를 몰던중 기룡호의 어구에 반짝이는 등이 보였다"며 "가까이 다가가보니 시커먼 물체가 보였고, 불을 환히 밝혔더니 배의 키 부분에 사람이 매달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순간 어선이 침몰할 때 자동으로 조작되는 뗏목이 어선에서 떨어져 나왔고, 구조된 유씨가 뗏목에 오른 뒤 자신들의 배로 끌어올리는 순간 기룡호는 곧바로 침몰했다는 것. 안씨는 "어선과 충돌한 화물선은 1마일 가량 떨어진 채 구조작업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해경이 도착한 뒤 함께 침몰한 배 주변을 계속 수색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원인과 관련, "나중에 들어보니 기룡호는 이미 멸치잡이 작업을 마친 뒤 신진항에 물건을 내려놓고 다시 멸치잡이를 나가던 중이었다"며 "그 시간대면 선원들이 모두 작업을 끝내고 잠들어 있을 시간이어서 실종자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어 "큰 배가 작은 배를 들이받으면 작은 배는 곧바로 뒤집힌다"며 "운이 좋으면 밖으로 나올 수 있지만 대부분은 탈출이 어려우며, 기룡호 선원들은 잠이 든 상태여서 탈출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고 당시 안개가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고, 바람도 잠잠했다"며 "화물선이 곧바로 구조작업을 벌이거나 라이트라도 환하게 밝혀 놓았더라면 구조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 않았게냐"며 한진호의 사후조치 소홀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일하게 구조된 유씨는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목과 머리 등에 심한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태안해경은 사고후 경비함정 18척과 헬기 1대, 잠수부 9명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기룡호가 수심 60m 해저에 침몰해 있는 상태여서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