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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해 은행 예금이나 적금이 절세 상품으로 속속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절세 세미나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절세형 상품, 분리과세ㆍ해외채권이 '키워드'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절세 상품 가운데서도 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해외 채권과 분리과세가 가능한 물가연동국채ㆍ해외자원개발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셋째 주까지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동양증권 3개 증권사가 판매한 브라질 국채는 96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신한금융투자의 브라질 채권 매출은 23억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142억원으로 6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의 브라질 국채 매출액도 6배 이상으로 늘었다. 브라질 국채에 뭉칫돈이 몰린 것은 절세 상품 중에서도 표면금리가 연 10%로 높은 데다 한국ㆍ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수익, 자본차익, 환차익이 모두 비과세이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왕현정 세무사는 "브라질 국채는 정부 발행 채권이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최초로 매입할 때 금융거래세 6%가 발생하기 때문에 단기 투자하면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채권이 관심을 끌자 증권사들은 터키채권, 중국은행 딤섬채권 등의 해외채권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별도의 세율을 정해 과세하고 종합소득에서는 제외되는 '분리과세형 상품'도 주목받는 상품이다. 물가연동국채의 표면이자, 유전펀드ㆍ선박펀드 등 해외자원개발펀드의 배당소득 등이 대표적 분리과세 대상 금융소득이다. 특히 물가연동국채는 물가 상승률만큼 늘어나는 원금에 대해서는 비과세가 적용되고, 연 1.5%의 표면이자에 대해서는 33% 세율로 분리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유전펀드에도 액면가 3억원 이하에 대해 배당소득세 5.5%만 물리고 초과분은 15.4%의 세율이 적용되는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돼 뭉칫돈이 몰렸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추진한 유전펀드에는 4천억원 모집에 1조원에 가까운 청약 자금이 들어왔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런 절세 상품의 규모가 올 한 해 동안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송홍선 연구위원은 "세제개편으로 소득세를 새로 부담해야 하는 예금자산은 40조원대로 추정된다"며 "이 가운데 증여 등을 통해 세 부담을 회피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20조원 가량의 자산이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이 자금은 장기채권, 물가연동채, 해외채권 등 세제 혜택이 있는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절세 세미나 인기…VIP서비스ㆍ야간 세무상담도 실시 증권사들은 절세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절세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앞다퉈 개최하고 있다. 또 일부 증권사는 고액 자산가에게 직접 찾아가 세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야간에 세무 상담을 해 주는 등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세법개정에 따른 절세방안을 알려주기 위해 24∼29일 서울 명동지점 등에서 '세테크 따라잡기' 고객 세미나를 열었다. 세무 전문가가 강사로 나와 '금융소득종합과세기준 인하에 따른 세테크 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4차례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 지점별로 20∼30명의 고객이 참가했으며 강의가 끝나고도 1대1 상담이 이어지는 등 고객의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동양증권도 지난 21일 VIP초청 절세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총 6차례에 걸쳐 고객들을 대상으로 절세투자와 금융상품 전략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었다. 현대증권도 지난 23∼24일 금융소득종합과세관련 세무 세미나를 개최했다. 또 고액자산가가 요청하면 찾아가서 세무와 자산배분 등 다양한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삼성증권은 절세 세미나뿐 아니라 야간 세무상담도 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말까지 전국 지점에서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와 세무 전문교육을 수료한 프라이빗뱅커(PB)가 매일 오후 8시까지 야간 세무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투자자의 개별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구체적인 예상 세금 규모를 진단하고 고객 상황에 맞는 절세 포트폴리오까지 제시해 준다"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 컨설팅지원부 관계자는 "대우증권은 지점별로 절세 관련 세미나 참여를 원하는 고객을 모집하고 본사에 세미나를 요청하는 데, 전국 지점에서 거의 다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절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