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제 인터넷주소관리는 다자체제로”_슈게임 룰렛_krvip

미국 정부가 국제 인터넷주소 관리 권한을 46년 만에 이양하기로 한 가운데 앞으로 국제 인터넷주소관리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통제 아래 놓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인터넷주소기구(ICANN)의 파디 쉐하디 CEO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인터넷 관련 국제회의에서 앞으로 수립할 국제 인터넷 주소관리 방식은 인터넷 개방과 안전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2천여명이 참여한 이 회의에서 미국의 관리를 대체할 어떤 방식이 도입되든 "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공동 관리에 근거해야 한다"며 "이 중요한 일을 한 국가 정부나, 정부들의 집단, 혹은 정부간 기구에 맡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가통신정보청(NTIA)은 내년 9월 30일로 만료되는 ICANN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인터넷 도메인 이름 기능을 글로벌 다자 기구에 이양하기로 최근 발표했다. 현행 체제에서 NTIA는 ICANN과의 계약에 따라 모든 최상위 도메인의 이름과 주소의 목록이 담긴 파일의 변경에 관한 권한과 책임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NTIA가 인터넷 관리 체제에서 손을 떼는 것은 1997년 미국 정부가 제시했던 도메인이름서비스(DNS) 민간 이양 로드맵의 마지막 단계다. 미국은 ICANN에 세계 인터넷 관계자들의 여론을 수렴해 적절한 이양 계획을 짜는 역할을 부여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이 인터넷 주소 관리 권한을 이양하겠다고 발표한 뒤 처음 열렸으며, 4일 동안 계속된다. 회의 개최국인 싱가포르의 레옹 켕 타이 정보통신개발청장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 의한 인터넷 주소 관리 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지역 인터넷주소 등록 기관인 아시아태평양망정보센터의 폴 윌슨 사무총장은 내년까지 인터넷 주소 관리와 관련해, 대립 양상이 노출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는 인터넷 주소 관리 권한을 유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이양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각국 정부가 인터넷 주소 관리에 개입하면 언론 자유 침해와 정치적 반대자 탄압에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