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드론 떴다!”…공동체 살리는 ‘마을 미디어’_청구서를 지불하여 벌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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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내 주변의 이야기는 듣기도, 나누기도 어려운데요.

주민들이 지역 공동체의 이야기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방송하는 마을 미디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흔을 훌쩍 넘긴 김금순 할머니가 드론을 능숙하게 날립니다.

직접 찍어온 영상을 척척 편집합니다.

마을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입니다.

["촬영도 다 준비됐죠?"]

마을 미디어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제작해 팟캐스트 등을 통해 전달하는 방송입니다.

이주여성 등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김금순/성북실버IT센터 대표 : "고추장을 가져가는 사람 가운데 외국인 여자가 있는 거예요. 외국인도 고추장을 먹는가 해서 7~8개월 동안 인터뷰를 했어요."]

["통장님들 모시고 방학 3동 이야기를 좀 나눠 봐야 하는데요."]

요즘 거의 사라진 반상회도 마을 미디어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이웃의 어려움을 서로 나누는 공간입니다.

[은행나루마을방송국 '라디오 반상회' 中 : "경비원이 갑자기 쓰러져서 그 아파트 주민들이 십시일반 해서…. (와~)"]

방송 3년째, 해외에서 배우러 올 정도입니다.

[이형엽/서울시 방학3동장 : "미디어 홍수인데 이런 느리지만, 꼭 밟아가는 소식들 그게 마을 소식이라고 생각해요."]

["잡지 좀 비치할게요!"]

해방촌에서 12년을 산 회사원 배영욱 씨는 마을의 소소한 변화를 틈틈이 취재해 잡지를 발행합니다.

[배영욱/'남산골 해방촌' 발행인 : "해방촌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들을 저희가 다 감지를 해요. 그 뒷이야기를 알고 싶다고 의견이 모이면 취재하는 방식이에요."]

마을 미디어는 2012년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 현재는 2백여 개가 넘었습니다.

숨 가쁜 SNS 시대에 작지만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마을 미디어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