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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이제 본격적인 지상전이 개시되면 걸프전쟁은 곧 마감되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서 서방 측 참전국들 사이에 전후 중동 재편을 위한 외교적인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아랍국가 외무장관들은 곧 카이로에서 만날 계획이고 미국, 영국도 쿠웨이트 망명정부와 쿠웨이트 재건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전쟁이후 우리의 역할은 무엇이 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사우디 현장에서 박성범 앵커가 정리해 드립니다.


박성범 앵커 :

중동은 우리에게 무엇이고 걸프전은 우리에게 어떤 과제와 자세와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까?

침략자에 대한 응징이 당위성이라는 세계적인 여론을 등에 업은 미국은 대부분의 아랍국가와 주요 열강들을 규합해서 월남 전 이래 최대 규모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중동은 우리 정부의 원동력이 되는 에너지 공급원이고 한때는 중동 건설을 통해서 오일 달러를 역유입한 외화벌이 현장이 됐습니다.

걸프전은 전후 중동의 세력 판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고 그 변화는 전 세계 원유의 절반 정도를 공급하는 원유 공급문제와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됩니다.

다국적군 국가들의 전쟁 개입 의도도 전후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 행사를 위한 포석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도 이번 전쟁에 임하면서 좀 더 치밀하고 장기적인 외교 정치적 정책대응이 있어야 했지 않나하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전쟁 발발의 다급함속에서 이뤄진 우리의 대응은 교민보호 차원에서 시작됐고 시기를 놓친 듯한 느낌이 드는 의료진 파견과 군 수송단 파견 선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직도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우리 공사장은 근로자들의 철수로 공기를 맞추기 어렵게 됐고 공사 발주 당사자들은 원망스런 눈으로 우리 기업들의 신속한 철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전선은 모래 산맥을 이룬 사우디 쿠웨이트 국경에 국한 돼 있고 전제는 이미 다국적군이 완전 장악해서 이라크의 항복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곳의 일간지인 아랍 뉴스는 한국인들이 그 끈기와 의리와 신뢰를 쉽게 버리고 어려움을 당한 친구를 버리고 떠나버리고 있다고 꼬집고 있습니다.

또한 사우디 가제트 신문과 칼럼에서 중동원유로 부를 축적한 동북아국가들 특히 일본과 한국과 대만 등이 이번 전쟁에 대한 정치 외교적 대응에 소극적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중동원유에 기대할 수밖에 없고 전후 복구 참여에도 기대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지금 싸움터에서 있는 어려운 이 사람들의 마음도 깊이 있게 읽어야 할 것입니다. 사우디 전선에서 KBS 뉴스 박성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