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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유력 언론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독재'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경고를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과 반(反)트럼프 진영에서 '트럼프 독재'를 계속 언급하자 지지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각 4일 '두번째 트럼프 임기가 첫 번째보다 더 급진적일 수 있는 이유'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트럼프는 오랫동안 권위주의적 충동을 보여왔지만, 그의 정책 운용은 이제 더욱 정교해지고 그를 견제할 완충 장치도 약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선거운동에서의 트럼프의 폭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수사는 역사적인 파시스트 독재자들과 현대의 포퓰리즘 강자들에 대한 더 많은 경각심과 비교를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지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자신의 정치적 반대자들을 가리켜 "미국에서 '해충'처럼 살며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하고, 선거에서 속임수를 쓰는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스트, 급진적 좌파 깡패들을 근절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멕시코 마약 카르텔 공격을 위한 군대 파견, 도심 공공질서 강화를 위한 군대 파견, 서류 미비 이민자 방출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시하고 있는 정책 의제가 '일탈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선되면 법무부를 이용해 정적에게 복수하겠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민주적 가치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30일 "희망적인 생각을 멈추고 엄연한 현실을 직시하자. 미국에는 독재로 가는 길이 분명히 있다"는 내용을 담은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로버트 케이건은 칼럼에서 "트럼프가 박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고 야당이 이를 막을 힘이 없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미국은 돌이킬 수 없는 독재 체제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은 4일 1·2월호에서 트럼프의 두번째 임기가 이민, 시민법, 법무부, 기후 등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시리즈로 다루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잡지의 편집장은 '경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시리즈를 소개했습니다.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도 가세했습니다.

그는 4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트럼프 치하에서 독재정권이 될 위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매우 현실적인 위협이자 우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트럼프측 "좌파가 공황 모드에 빠졌다"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의회 내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재선하면 독재로 흐를 것이라는 이같은 경고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공화당의 웨슬리 헌트 하원의원은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인용하며 "좌파가 공황 모드에 빠졌다"고 주장하고, "트럼프의 또 다른 이름은 독재의 시작이 아니라 독재의 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인 스티브 청은 디 애틀랜틱을 겨냥해 "언론의 거짓된 러시아 공모설의 또 다른 버전에 불과하다. 아무도 그 쓰레기를 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 잡지는 곧 폐간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의 고문인 제이슨 밀러 대변인도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민주당 상대는 선거 유세에서 벗어나 언론으로부터 숨어있다"며 "민주당과 그들의 미디어 동맹은 현안에 대한 토론을 포기하고 욕설과 수사적 공포 조장으로 전환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차기 대선에서 자신과 맞불을 가능성이 가장 큰 상대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파괴자'라고 지칭하는 새로운 공격을 지난 2일 시작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의 유일한 위협"이라고 평가한 바이든 대통령과 그 지지 세력의 주장을 뒤집어 그대로 되돌려준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미국 민주주의와 전면전을 벌여왔다"며 "나를 백악관에 다시 앉히면 그 통치는 끝나고 미국은 다시 한번 자유 국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