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람사르 습지 대암산 ‘용늪’…탐방객 이어져_쿠키 베팅_krvip

국내 1호 람사르 습지 대암산 ‘용늪’…탐방객 이어져_포커 이미지 최고의 움직임_krvip

[앵커]

강원도 인제와 양구 사이에 있는 대암산에는 국내 1호 람사르 습지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습지인 '용늪'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답답한 나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연비경을 보며 잠시 쉬기 위해 최근 이 습지를 찾는 탐방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대암산 해발 1,200m.

하늘과 맞닿은 산꼭대기에 드넓은 초원이 펼쳐집니다.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용늪'입니다.

고요하게 숨죽인 채 먹이를 기다리는 끈끈이주걱.

삿갓사초, 참고비같은 습지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들도 곳곳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탐방객들에게는 경이로움의 연속입니다.

[정인영/강원도 강릉시 교동 : "대한민국에 높은 지대에 습지가 있는 줄은... 직접 와 보는 것은 처음이거든요. 말로는 들어 봤는데 현장에 와 보니까 자연이 살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용늪이 특별한 이유는 땅속에 있습니다.

이곳은 저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식물이 썩지 않고 차곡차곡 쌓이면서, 이렇게 이탄층이 만들어졌습니다.

1년에 고작 1mm밖에 안 쌓이는 이탄층.

4,500년의 세월을 견뎌낸 한반도의 식물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고효진/원주지방환경청 자연환경해설사 : "깊은 곳은 1.8m 퇴적층이 쌓여 있고요. 이탄층이 낮은 곳은 1m 정도 쌓여 있습니다. 소나무 꽃가루가 맨 밑에 바닥에는 그대로 썩지 않고 발견이 됐고요."]

보호 관리를 위해 1년에 겨우 5달 동안만 탐방객의 발길을 허락하는 대암산 '용늪'.

다음 달 중순부턴 제비동자꽃과 같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온갖 희귀한 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룰 전망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