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기도 전에 상해요”…농수산물 시장도 비상_돈을 따는 고양이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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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상 관측이래 최악이라는 이번 폭염 속에 농수산물시장도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어렵게 수확한 농산물들이 팔기도 전에 상해버리는 경우가 많아 상인들은 신선도 유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매가 끝난 과일을 보관하는 대형 저온저장고입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과일 상자가 빽빽이 들어찼습니다.

최대한 높이 쌓다 보니 상자가 뭉개질 정도입니다.

채소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최악의 폭염에 보관 물량이 급증하면서 저장고들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겼습니다.

[이관종/노은농수산물시장 채소 중도매인 조합장 : "폭염 때문에 저온저장고에 저장해야 할 물건이 많은데 지금 이렇게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40%는 밖에 보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장고 바깥, 매장에 있는 과일들이 상하지나 않을까 상인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살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저온저장고에 넣지 못한 과일들은 이렇게 한편에 쌓여 팔기도 전에 무르고 썩고 있습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과일과 채소가 하루에만 12톤에 달합니다.

[김선계/과일 판매 상인 : "과일은 신선도가 생명인데 시시각각으로 시간마다 물건이 썩어서 나가요. 참 애로가 많습니다."]

수산물시장도 비상입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수시로 얼음을 쏟아붓고 있지만 녹는 속도가 워낙 빨라 상해버리기 일쑤입니다.

[유선목/수산물 판매 상인 : "작년에는 이렇게 덥지는 않았는데 올해는 너무 더워서 얼음이 거의 두 배 이상으로 녹으니 상인들은 진짜 죽을 맛입니다."]

더위로 시장을 찾는 손님마저 뚝 끊긴가운데 폭염에 맞선 상인들의 힘겨운 사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