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장바구니에 ‘중소형 내수주’ 한가득_시간을 벌다 카브레우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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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새 경제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올해 3분기 음식료와 의료, 미디어 등 '중소형 내수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주가 주를 이루는 시가총액 상위주에 대해서는 기존 지분율을 유지하며 '조금 더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였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을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한 종목은 모두 15개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의 신규 투자 종목이 13개였던 것과 비교해 늘어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료 및 담배, 의료장비 및 서비스, 제약 및 바이오, 내구소비재 및 의류, 미디어 등 주로 내수 관련 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늘려나갔다.

의료장비 및 서비스 업체인 바텍의 지분을 6.21% 신규 취득했고, 기업은행(6.03%)과 GS건설(6.01%) 등도 새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신흥기계(5.85%), 휴비츠(5.18%), 씨젠(5.08%), GS홈쇼핑(5.05%), 매일유업(5.04%), 사파이어테크놀로지(5.03%), SK C&C(5.03%), 나스미디어(5.02%), 벽산(5.02%), CJ프레시웨이(5.01%) 등의 지분도 5% 이상 새로 사들였다.

신규 투자한 이들 종목 외에도 국민연금은 추가 매수를 통해 SBS콘텐츠허브(8.09%), 오스템임플란트(7.42%), 인터파크INT(7.04%) 등의 지분율을 2%포인트 이상 늘렸다.

내수주를 제외하면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졌다.

3분기 국민연금은 만도와 한일이화를 대거 신규 매수했다. 국민연금은 이 기간 만도의 지분 13.48%를 새로 취득했고, 한일이화 지분도 8.72% 거둬들였다.

이외에 현대위아와 한라홀딩스에 대한 지분율도 각각 0.87%포인트, 0.56%포인트 높아졌다.

반대로 국민연금은 대형주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아예 사지도 팔지도 않으면서 관망하는 모습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은 7.81%로 2분기 말과 동일했다.

신한지주(8.81%), 한국전력(6.51%), 현대제철(7.01%), LG화학(8.71%), KB금융(9.96%)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에 대한 지분율도 그대로 유지했다.

또 자동차 부품주와 달리 완성차 업체나 타이어 업체 등에 대한 추가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연금의 현대차(8.02%)와 기아차(7.04%), 한국타이어(5.00%), 넥센타이어(6.84%)에 대한 지분율은 2분기 말과 비교해 변동이 전혀 없었다.

3분기 중 보유지분 변동이 전혀 없었던 120개 종목 가운데 단 21개만이 코스닥 상장업체였고, 나머지는 모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중소형 내수주 투자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내수를 부양하고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일차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구조적으로 달러화 강세 현상이 계속되자 섣불리 수출주 투자를 늘릴 수 없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최근 대내외적 경제 상황을 보면 환율 강세와 수출 부진으로 상대적으로 수출주들의 약세가 예상된다"며 " 국민연금이 상대적으로 전망이 좋은 내수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