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가격 급등…‘金자’ 됐네 _베토 피파_krvip

감자 가격 급등…‘金자’ 됐네 _백만장자의 베팅 가치는 얼마인가_krvip

어려웠던 시절 `구황작물'로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감자가 이제는 `귀하신' 몸이 됐다. 가격이 최근 급격히 오르면서 감자가 아니라 `金(금)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노지감자의 주 산지인 제주도의 감자가 냉해를 입어 출하량이 적었던 탓에 저장물량이 일찍 소진됐으나 햇감자가 나와야할 시기인데도 가뭄 등으로 기후가 나빠 출하가 늦어지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저장물량인 노지감자(수미종) 상(上)품의 소매가격이 15일 현재 1㎏당 평균 4천651원으로 1주일전의 3천5원, 평년가격 3천264원에 비해 각각 54.7%, 42.5% 높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서 감자는 100g당 558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2.9%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롯데마트에서도 현재 100g당 520원 수준이지만 행사 가격으로 498원에 판매되고 있다. 보통 감자 한 알에 200g 이상이므로 감자 한 알을 사는 데 1천100원이 들고 6개 들이 한 봉지에는 6천 원이 훌쩍 넘는다는 얘기다. 대형마트 업계는 이 같은 감자 가격 급등이 지난해부터 계속된 이상기온 탓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감자는 출하시기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분류되는데, 연중 3~5월 출하되는 경남 밀양과 전남 보성 등지의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햇감자와 5~10월 출하되는 전북 김제, 경북 상주 등지의 노지감자, 12월부터 이듬해 3월초까지 생산되는 제주감자가 있다. 노지감자는 물량이 많아 저장됐다가 이듬해 4월까지 지속적으로 출하되는데 지난해 이상기후로 작황이 나빠 물량이 적었고 올해들어 물량이 일찍 소진되면서 현재 출하가 거의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3월초까지 출하되는 제주감자 역시 제주 지역이 이상기온으로 냉해를 입으면서 물량이 평년에 비해 적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3월부터 출하됐어야 할 하우스 햇감자 역시 올 봄 들어 극심했던 가뭄 등으로 출하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본격적인 햇감자 출하가 5월초에야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공급량 부족에 따른 감자 가격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마트 김상윤 야채팀장은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저장감자의 저장성이 악화된 데다 예년보다 햇감자의 출하시기도 늦어져 감자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며 "이달말부터 5월초 노지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