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대, 천억대 기부금 허투루 쓴 혐의 피소_온라인 실제 돈 포커 트래픽_krvip
미국의 명문 사립 시카고 대학이 천억 원대 기부금을 허투루 쓴 혐의로 피소됐다.
시카고 트리뷴은 2015년 시카고대에 1억 달러(한화 약 1,200억 원) 기부를 약정한 '피어슨 가족 재단'이 시카고대를 상대로 기부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현지시각 6일 보도했다. 피어슨재단은 재단 소재지인 오클라호마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시카고대 경영진이 기부 협약을 어기고 막대한 금액을 본연의 목적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기부 중단을 선언하면서 "지금까지 기부한 2,200만 달러(약 250억 원)를 모두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사업가인 토머스 피어슨과 티머시 피어슨 형제가 운영 중인 피어슨 가족 재단은 시카고대 해리스 공공정책대학원에 '국제분쟁 전문 연구소'를 세우기로 하고 설립과 운영을 위한 기금으로 2015년 1억 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시카고대는 당시 이 기부금이 대학 역사상 두번째로 큰 규모라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연구소 설립 직후부터 재단과 대학 측이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어슨재단은 소장에서 "시카고대가 연구소 총괄 책임자 및 교수진에 자격 미달자를 앉혔다"며 "커리큘럼 개발에 소홀했을 뿐 아니라 연례 학술대회도 개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기부금 일부를 해리스 공공정책대학원 운영 예산으로 편성하는 등 허투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피어슨재단은 "문제를 제기했지만 대학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고의로 허위 진술을 해왔다"며 "시카고대에 대한 모든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카고대는 "모든 혐의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 측은 "기부금은 책임감 있게 사용하고 있다"며 "교수진 선임 권한은 학문 자유 원칙에 따라 대학이 갖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구소를 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여러 행사를 개최했고 200여 명의 학생이 국제분쟁 과정을 이수했다"고 반박했다. 시카고대는 "피어슨연구소는 앞으로도 의미있고 중요한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