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바깥으로” 태국 ‘동굴 소년’ 구조 시작…최대 2~4일 걸릴 듯_포커 클럽 리오 데자네이루_krvip

태국 치앙라이 동굴에 2주째 갇힌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을 구조하는 작업이 오늘(8일) 본격 시작돼 오늘 밤 늦게 첫 구조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년들이 거쳐야 할 구간이 상당히 위험하다는 점에서 구조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된다 해도 모두 동굴에서 빠져 나오려면 이틀에서 나흘까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구조현장을 지휘하는 나롱싹 오솟따나꼰은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다이버 18명(외국인 13명, 태국 해군 네이비실 요원 5명)이 참가한 가운데 구조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날씨와 (동굴내 수로의) 수위가 (구조하기에) 좋다"면서 "소년들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나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년들이 1인당 2명의 다이버와 함께 차례로 구조될 예정으로 이르면 이날 오후 9시쯤 첫 구조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오솟따나꼰 지휘관은 "동굴 내부 상황에 따라 구조작업은 2∼4일 가량 걸릴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날씨와 (동굴 내부 수로에 있는) 물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중단되는 사태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입구로부터 대략 5㎞ 떨어진 지점에서 출발하는 생존자들은 4개 구간의 동굴 내 '침수구역'을 통과해야 합니다. 최대 난코스인 3번째 침수구역에는 공기통을 벗은 채 통과해야 하는 폭 60㎝의 좁은 구간도 있습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13명의 생존자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눠 구조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동굴 탈출을 시도할 첫 그룹에는 4명, 이후에 나올 3개 그룹에는 각각 3명의 생존자가 배정됐습니다. 첫 그룹에는 14세 소년 아둘이 포함됐으며, 아이들을 이끌고 동굴에 들어간 엑까뽄 찬따웡(25) 코치는 맨 마지막 그룹으로 동굴을 빠져 나오게 됩니다.

당국은 앞서 지난 7일 밤 의료진을 소년들에게 보내 건강을 체크한 뒤 구조작업 착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8일 아침 일찍 동굴 주변에 있던 1천여 명의 취재진 등에게 "구조작업과 관련 없는 사람들은 즉시 동굴 주변에서 떠나달라"며 소개령을 내렸고 다이버와 의료진 수십 명이 동굴 입구로 집결했습니다. 구급차 13대와 헬기도 배치됐습니다.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에 소속된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습니다. 이들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