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외국인’ 산재 병원 _도구가 포함된 베타 도구 카트_krvip

<앵커 멘트> 30만 명을 훌쩍 넘어선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전문 병원이 어제 문을 열었습니다. 국내에선 첫 번째 사례인 외국인 산재 전문 병원을 김준범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우즈베키스탄에서 달려온 아내가 손과 발이 되어준 지 꼬박 1년. 지난 1년은 의지할 곳 하나 없는 남의 나라에서 하반신이 마비됐던 겐나 씨에겐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첸 겐나(39세/2000년 입국) : "다른 병원에서는 제대로 치료를 못 받았어요. 재활 치료를 받아야 되니까. 재활치료 없었어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이 곳에 와서야, 겐나 씨는 걸음마를 떼는 재활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일하다 몸을 다친 뒤 무엇보다 외로움을 참기 힘들었다는 엘모 씨. <인터뷰> 리쿠벤엘모(35세/2006년 입국) : "외국인이다보니 친척은 말할 것도 없고, 의지할만한 사람도 한 명 없었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과 함께 지내면서 얼굴에 가득찼던 그림자도 비로소 걷혔습니다. 이렇게 산업재해로 장애를 입은 외국인만을 위한 병원이 어제 공식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나라별 맞춤형 식단이 제공되는가 하면, 재활치료에 쓰일 첨단 의료 장비에서부터 퇴원 뒤 구직을 위한 직업 교육도 마련돼있습니다. 아울러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외국어가 가능한 의료인력을 모았습니다. 오늘 새로 문을 연 이 곳의 병상은 모두 58석. 3천 명이 넘는 외국인 산업재해자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의미있는 첫 발은 뗀 셈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