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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8월 딱 이맘 때에도 비피해가 참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지하, 반지하'에서의 참사가 잇따랐습니다.

지자체 등에선 '물막이판' 같은 걸 설치해, 재발을 막겠다고 했는데, 그 후로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안 된 곳이 많아서, 이번 태풍에도 여러 주민들이 또 한번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현장 실태를 최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성동구 반지하 주택에 사는 A 씨.

태풍 카눈이 오기 사흘 전, 창문 쪽에서 갑자기 드릴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보니 구청에서 집주인 요청으로 낡은 물막이판을 교체하러 온 거였습니다.

좋은 일이겠거니 했는데, 공사를 끝내지도 않고 가버렸습니다.

[A 씨/반지하 주택 거주자/음성변조 : "더 좋은 것으로 바꿔준다 해서 냅뒀는데 프레임만 이렇게 달아놨더라고요."]

이미 태풍 예보가 내려진 상황.

카눈이 상륙한 날, A 씨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A 씨/반지하 주택 거주자/음성변조 : "확인을 수시로 했어요. 빗물이 여기 차는지 안 차는지."]

주변 반지하 주택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20m 근방에서만 비슷한 집이 3곳 발견됐습니다.

이 집도 틀만 있고 물막이판이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주 태풍 카눈이 지나는 동안 물막이판 없이 견뎠던 겁니다.

지난해 반지하 참사 후, 물막이판 설치 등 대책을 서두르겠다던 서울시.

1년이 지났지만 아직 마무리를 못했습니다.

[서울 성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신청 가구가 많다 보니까 휴가철, 공장 과부하, 또 시공팀 문제 (때문에) 좀 늦어지는 거죠."]

서울시가 침수 방지 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반지하 가구 만5천여 곳중 설치가 완료된 곳은 78% 뿐입니다.

[장석환/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침수 대책은 반드시 우기 전에 끝내야 하는 것이 맞는 거죠. 20%는 굉장히 지금 취약한 상태로 놓여있는 상황이잖아요. 조금 더 속도를 내서..."]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는 물막이판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때까지 반지하 주민들은 태풍은 물론 불안과도 싸워야 할 처지입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