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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5일 발표된 주요 경기지표들이 일제히 아래쪽을 향했다. 고용과 주택건설, 내구재판매 등 3개 지표는 당초 전문가들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발표 내용은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훨씬 벗어나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의회에 제출된 구제금융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당부하면서 만일 법안 통과가 차질을 빚을 경우 심각한 `경기침체'로 빠져들 수도 있다고 24일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드러난 지표로 볼 때 이미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 상황에 접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흔히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경기침체라고 간주하지만, 미국의 경우 GDP 성장률과 함께 고용과 소득, 도소매거래, 산업생산 등의 4개부문의 지표를 종합해서 사후에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한다. 현재 이들 4개 지표를 살펴보면 미국 경제는 사실상 침체에 빠져든 것 아닌가 여겨진다. 25일 미 상무부와 노동부 등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실업률은 6.1%를 기록했다. 작년 8월 4.7%였던 실업률은 이후 계속 상향곡선을 그리면서 지난 7월에 5.7%에 이어 8월에 마침내 6%대로 올라섰다. 9월 상황은 더 나쁜 편이다. 지난주(9월14-20일) 미국의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수는 49만3천명으로 한주전에 비해 3만2천명이 증가하면서 7년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이 수치는 10주 연속으로 40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40만명을 넘어설 경우 경기침체의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한다.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회사들이 속속 무너지면서 앞으로 상당한 정도로 실업자가 양산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의회에서 통과를 앞둔 구제금융 법안이 시행되면 공적자금의 투입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쳐 실업률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경기상황을 종합진단하는 지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고용인데, 이 지표의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 한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소득지표도 나빠지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7월 개인소득은 0.7% 감소, 2005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여태까지 세금환급 조치로 겨우 버텨왔지만 이 효과가 소진되면 개인소득은 더욱 줄어들어 소비경기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1.9%였던 개인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올해 1월 1.7%로 둔화한 데 이어 5월 1.5%, 6월 1.3%에 이어 7월에는 0.7%로 떨어졌다. 작년 12월 이후 1%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이다. 경기가 계속 나빠질 것으로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8월의 내구재 주문실적은 4.5% 감소해 올해 1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자동차 판매실적이 8.1%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같이 한번 구입하면 최소한 1년 이상 사용하는 내구재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경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기가 나빠지면 식료품 등과 같은 비내구재의 소비는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약간 감소하는 데 비해 내구재는 곧바로 판매가 급감하는 특징을 보인다.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주택경기는 훨씬 더 심각하다. 8월 신규주택 판매실적은 11.5%나 감소, 1991년 1월의 40만1천채 이후 17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기존주택의 판매실적도 2.2% 감소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8월의 기존주택 판매가격(중간값)은 20만3천100만달러로 1년전의 22만4천400달러에 비해 9.5% 하락했다. 주택경기가 바닥수준으로 추락하면서 모기지채권을 확보한 금융회사들의 부실이 커지고 그에 따른 금융위기가 다시 실물경기로 확산되는 악순환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2.4분기 미국의 GDP성장률은 3.3%를 나타냈다. 11월에 발표되는 3분기 실적은 마이너스가 될 공산이 커 보이며 내년초 나오는 4분기 실적 역시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시 대통령과 버냉키 의장이 구제금융 법안의 통과를 의회가 계속 미루면 경기침체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실제 경기상황은 의회의 법안 통과와 상관없이 이미 침체국면으로 빠르게 나아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