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경비원 숨진 채 발견…“갑질에 힘들다”_베토 시쿠피라 순자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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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 중이던 70대 경비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경비원은 관리 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동료들에게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아침 7시 4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의 경비 사무실 인근에서 70대 경비원 박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 씨는 숨지기 직전 동료들에게 '관리 책임자의 갑질에 힘들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휴대전화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호소문에는 "소장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책임져야 한다"는 글과 함께, 동료들이 받은 부당한 처우를 알리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료 경비원들은 박 씨가 숨진 뒤 관리소장의 부당한 처우와 갑질 등을 알리는 내용의 전단을 붙였습니다.

이들은 10여년 간 경비원으로 근무해온 박 씨가 부당한 인사 조치와 인격적 모멸감을 견디지 못하고 숨졌다며, 법의 보호와 인격을 보장받는 일터가 되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지난달에는 경비원 10여 명이 견디지 못하고 사표를 냈다며, 관리소장이 해고 조치한 또다른 청소원은 해고 다음 날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청소원은 수습 기간이 끝난 뒤 정식 직원이 되지 못한 채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갑질을 한 당사자로 지목된 관리소장은 이같은 내용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는 "해고한 적도, 갑질한 적 없다"며 호소문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김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