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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30일 ℓ당 100원 할인 조치의 환원을 단계적으로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 사실상 정부의 거듭된 압박에 다시 한번 협조한 성격이 짙다. GS칼텍스가 단계적 환원에 나서자 SK에너지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나머지 정유사도 시장 원리에 따라 이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사들은 애초에도 4월 초 겉보기엔 자발적인 형식으로 SK에너지부터 시작해 기름값을 ℓ당 100원씩 내렸지만, 이를 두고 정유사들이 정부의 압력을 못 이겨 억지로 가격 할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GS칼텍스의 이날 단계적 환원 결정에 대해서도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정유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기름값 환원 연착륙 노력을 해달라"고 발언한 데 대해 정유사들이 큰 압박감을 느낀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정유사들은 4월부터 3개월간 기름값 할인을 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봤는데 가격을 원위치로 돌리는 것도 한꺼번에 하지 못하게 돼 속이 타들어간다는 반응이다. 증권사 보고서 등에서 정유 4사가 3개월간 100원을 인하해 받은 손실은 8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100원 할인은 정유사들의 경영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장관이 공개적으로 석유제품 가격 연착륙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에서 정유사로선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계속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기자간담회에서 기름값 100원 인하 연장 여부를 묻자 "기업이 이 정도 고통을 분담했으면 충분히 한 것 아니냐"며 완곡한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다시 한번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100원 할인을 시작할 때에는 SK에너지가 '총대'를 멨지만 이번에는 GS칼텍스가 먼저 나섰다. SK에너지로서도 100원 할인 기간 GS칼텍스에 국내 시장 점유율에서 바짝 추격을 당한 상태여서 울며 겨자 먹기로 단계적 가격 환원 대열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에너지가 할인 발표를 했을 때 다른 회사들이 SK에너지를 원망했듯이, 다른 회사들은 GS칼텍스의 이날 결정에 속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지만 차마 말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은 회사별로 큰 차이가 없어 SK에너지가 100원 할인을 시작했을 때 다른 업계가 모두 따라갔듯이 GS칼텍스가 가격을 단계적으로 환원하면 SK에너지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회사들도 불만스럽겠지만 자연스럽게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