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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의 고민도 깊습니다.

재고 물량을 대신 정리해주는 위탁 판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게차가 창고에 쌓인 상자들을 바쁘게 나릅니다.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상품들, 기업들이 대신 팔아 달라며 맡긴 재고 물량으로 종류만 2만 가지가 넘습니다.

내수는 물론 해외 판매마저 부진해지면서 문의가 30%가량 늘었습니다.

[김중우/재고 컨설팅 업체 대표 : "보통 화장품이나 의류, 그 다음에 국내에서 판매하고 남은 재고들. 그중에서도 가전, 생필품 이런 것들이 가장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들어오는 상품들은 낮은 가격으로 수출하거나, 국내 소비자에게 재판매됩니다.

수출용 가전은 소매 가격의 50% 정도, 면세점에서 팔리던 선글라스나 유통 기한이 임박한 화장품 등은 80% 이상 쌉니다.

의뢰 업체로선 보관료라도 줄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진욱/면세품 납품업체 대표 : "창고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갑니다. 물건은 안 팔리고 유통기한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창고비용은 계속 내야 되는 상황입니다. 시간적으로 철이 지난 상품이 되기 때문에..."]

재고가 쌓여가는 건 유통업체만이 아닙니다.

제조업체들의 올해 1월 재고율은 120%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됐던 3년 전은 물론, 외환 위기 이후 최대입니다.

물건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정희/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재고율이 높아지게 되면 아무래도 생산 가동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일자리라든가 전반적으로 경기에 계속 악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에 내수 소비와 수출이 되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국내 경기가 영향을 받게 될 때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김지영/보도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