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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을태풍이 동남아 곳곳을 차례로 강타하고 있습니다. 태국, 필리핀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했는데 지금은 베트남이 초긴장 상태입니다. 태국 롭부리에서 한재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세찬 물살이 덮친 도로를 차량들이 조심스레 지납니다. 사람들도 위태롭게 길을 걷습니다. 집들은 모두 침수돼 배가 아니면 다닐 수가 없고, 주민들은 길가에서 이재민 생활을 합니다. <인터뷰>사만(아유타야 주민) : "지난 1일부터 여기서 살아요. 한 달이 다 됐죠." 잇단 폭우와 홍수로 거대한 강이 생긴 곳도 있습니다. 보이는 거라곤 온통 물 뿐. 집들은 간신히 지붕만 남았습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은 강 한가운데가 아니라 벼가 자라던 논입니다. 현재 수심이 3미터인데 물 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변 10여 개 마을 천 여채의 집은 완전히 물에 잠길 위기에 처했고, 주민 3천 여명은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빠툼(롭부리 방리 주민) : "수심이 계속 올라가면 마을사람들이 위험해 져요." 지난 석달 달 동안 태국 중북부에 이어진 홍수로 지금까지 169명이 숨지고 논 50만 Ha가 침수됐습니다. 태풍 네삿이 강타한 필리핀 마닐라에서도 16명이 숨졌고 11만 여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도 지난 2주 동안 61명이 숨지는 등 동남아 각지에서 가을 홍수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태풍 네삿은 필리핀을 관통해 이번 주말쯤 베트남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태국 롭부리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