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공인중개사 자격증 첫 취득 조태현씨 _건축 건전 세이브 뒹작_krvip

1998년 동화은행 런던 지점장으로 영국에 갔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뒤 그곳에 정착한 조태현(59)씨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공인중개사(Dip Surv) 자격증을 땄다. 영국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은 한국의 고시(考試)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코스인 CEM(The College of Estate Management) 3년 과정 이수를 위해서는 1년에 4과목씩 총 12분야를 공부해야 한다. 또 매 학기 6번의 과제물 제출과 6번의 시험을 치러 모두 통과해야 하는데 시험이 아주 까다롭다. 영국 공인중개사는 건물주와 구매인.임차인 사이에서 상업용 혹은 주거용 부동산에 대해 건물조사, 교섭, 계약추진 등을 중개한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주경야독으로 자격증을 딴 조 씨는 24일 "오는 7월15일 학위 수여와 함께 영국황실공인중개인협회(RICS) 정식 회원이 된다"고 동포신문 코리안위클리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조 씨는 "아직은 이르지만 적당한 시점에 독립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998년부터 현지 중개회사에서 자격증 없이 근무했다. 그가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2003년. 중개회사에서 여러 건의 계약을 성사시켰지만 점차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던 것. 다년 간의 뼈저린 '머슴살이'는 그에게 자격취득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만들어줬다. 또다른 이유는 영국회사에서 8년 간 중개사로 일하면서 재영한인들의 설움을 누구보다 많이 지켜봤기 때문. 한국인은 영국 중개사를 찾아도 언어, 문화, 사고방식의 차이 등으로 인해 충분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먼저 학교를 등록했다. 레닝대 CEM컬리지 3년 과정은 한국의 방송통신대학과 같이 직장인들을 위한 코스임에도 일반 학생들이 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을 밟는다. 조 씨는 2003년 둘째 아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힘든 과정을 견뎌 합격해 동포사회의 축하의 박수가 더 크다. 그는 KOTRA, LG 등 굵직한 주재 상사 건물 중개만 70-80건을, 동포들을 위해서는 20여 건을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