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질 비료”, 알고 보니 불량 비료…57억 챙긴 업자 구속_페이스북에서 포커를 치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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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환경을 생각해서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는 농가가 많은데요.

그런데 이런 농민들의 믿음을 저버리고, 값싼 원료를 사용하거나 넣어야 할 원료를 넣지 않는 등 불량 비료를 만들어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의 한 비료 공장에 자치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이 공장에서 만든 비료를 꺼내 성분을 살펴봅니다.

유기질 비료에는 질소와 인산, 칼륨 등이 포함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 업체가 생산한 유기질 비료에는 이들 성분의 함량이 모두 기준치에 미달했습니다.

다른 비료에는 작물의 당도나 내병성 등이 뛰어난 황산칼륨이 들어 있다고 적혀 있지만, 실제, 황산칼륨은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일부 유기질 비료에는 들어가서는 안 되는 화학 원료를 넣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업체는 유기질 비료에 들어가야 하는 원료를 아예 넣지 않거나 적게 넣는 수법으로 불량 유기질 비료를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제주 지역 천 7백여 농가에 판매해 벌어들인 금액이 57억 원에 이릅니다.

농작물에 좋은 유기질 비료가 들어갔다며 허위 광고를 하고, 서류도 위조해 보조금 6억 2천만 원도 받았습니다.

[최현영/제주자치경찰단 수사관 : "농가를 기만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습니다. 제주시청과 연계해서 제주 도내에 있는 비료 업체들을 전체적으로 집중 점검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이 비료를 믿고 쓴 농민들은 허탈할 뿐입니다.

[양파 농가/음성 변조 : "성분을 속여버리면 농사가 잘 안될 뿐 아니라 막대한 피해도 가고, 농민이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자치경찰은 이 비료 생산 업체 대표 1명을 비료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조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