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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미국은 대학 졸업식 시즌인데요.

플로리다주의 한 대학에서 암을 이겨낸 어머니와 소년 가장 아들이 함께 졸업장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철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몸이 다소 불편한 듯 지팡이를 짚고 연단에 오른 한 여성.

졸업장을 받고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올해 53살 패트리샤 씨는 아들 케내스군과 같은 날 같은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패트리샤/아들과 동반 졸업 :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 전날 느꼈던 기분 아시죠, 나만의 크리스마스 같은 기분이었어요."]

패트리샤 씨는 20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혈액암 판정을 받아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했습니다.

치료를 위해 회사를 그만 두자 수입도 끊겨 그녀의 가족들은 2년 넘게 노숙자 생활을 했습니다.

아들 케네스 군도 가족을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소년 가장 역할을 했습니다.

[케네스/어머니와 동반 졸업 : "지난 몇 년 동안 매우 힘들었어요. 하지만 엄마가 더 힘들어 했던 걸 알고 있어요."]

건강을 회복한 엄마의 권유로 5년 전 대학에 입학한 케네스 군은 컴퓨터 공학을 공부했습니다.

패트리샤씨도 만학의 꿈을 안고 아들이 다니는 대학에 입학해 관심이 많았던 형사법을 연구했습니다.

[케네스/어머니와 동반 졸업 : "(정말 자랑스럽고, 엄마보다 강한 사람은 없어요.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나도 사랑해."]

온갖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들의 꿈을 일궈나가는 모자의 모습에 미국인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