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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최북단 접경지, 강원도 철원군에선 올해 첫 벼 베기가 있었습니다.

초가을 서둘러 시작된 가을걷이 현장을 하초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멀찍이 산 너머로 바라다보이는 북녘 하늘, 그 아래로 펼쳐진 철원평야, 아직은 군데군데 초록빛이 남아 있는 들판을 콤바인이 부지런히 오갑니다.

벼를 베어내기가 무섭게, 탈곡까지 바로 이뤄지고, 짐칸엔 낟알이 빠르게 차오릅니다.

올해는 가을걷이를 서둘렀습니다.

예년에 비해 추석이 일찍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박성원/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 "날씨도 참 좋고요. 공기도 참 좋고요. 햇빛도 좋고요. 오늘 수확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인 것 같아요."]

수확한 벼 이삭은 미곡처리장으로 옮겨집니다.

이곳에서 누런 껍질을 벗고, 뽀얗고 통통한 쌀알로 거듭납니다.

방금 수확한 햅쌀입니다. 수분함량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올해는 쌀 수확량이 지난해만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수확기를 코앞에 두고, 긴 장마가 이어진 탓입니다.

쌀값도 걱정입니다.

올해 쌀값이 계속 내림세를 보이더니, 최근엔 20kg기준 한 포에 44,0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1년 전 이맘때보다 20% 정도 낮은 가격입니다.

게다가 묵은 쌀도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추석 대목이라고 해도 제값을 받긴 힘들어 보입니다.

[최진열/철원농협조합장 : "(묵은 쌀은) 작년 수매가 대비 35% 정도 낮게 거래가 되고 있고요. 햇곡 같은 경우에도 저희가 20% 이상 낮게 거래가 되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초가을 뙤약볕을 받아 누렇게 변해가는 들녘에선 올해도 변함없이 가을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