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진 ‘로비자금’ 1억원 수표 받아갔다”_자문위원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앵커]

과거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면서 또다른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뇌물수수 의혹을 재수사중인 검찰은 윤 전 서장이 사업가를 스폰서로 두고 공직자 등에게 로비했다는 진정사건에 대해서도 반부패부에 재배당했습니다.

윤 전 서장은 윤석열 후보자의 측근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으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동산 업자 A씨, 동업자 최모 씨와 2017년 호텔 여러 개를 지어 분양하는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37억 원 넘게 투자했습니다.

최 씨 역할은 인허가 업무를 해결하는 '대관 로비', 인허가가 완료되면 1억 원을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A씨/사업가/음성변조 : "필지로 나누는 작업을 했던 거예요. 근데 그 나누는 작업에 대한 걸 본인이 관계 공무원이라든가 이런 사람들한테는 자기가 알아서 잘 하겠다. 그래서 1억원을 줬죠. (완료됐나요?) 완료됐습니다."]

그런데, 이 1억 원짜리 수표를 건네 받은 사람, 윤우진 전 서장이었다고 했습니다.

[A씨/사업가/음성변조 : "건네는 자리에는 최○○이 있었고, 윤우진이 있었습니다. 최○○이 윤우진한테 그 수표를 건네줬죠."]

최 씨는 윤 전 서장이 동남아로 도피했을 때도 같이 있었던 측근 중의 측근.

A씨는 '윗선' 로비는 윤 전 서장이 맡았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A씨/사업가/음성변조 : "검찰이면 검찰, 경찰이면 경찰, 세무서면 세무서. 윤우진이 못 하는 일은 단 한 가지도 없었던 겁니다. 그렇게 둘이 얘기를 했고요."]

윤 전 서장은 특히 검찰 인맥을 자랑했다고 합니다.

[A씨/사업가/음성변조 : "(윤우진이 뇌물사건에 대해서) 내가 억울한 걸 다 아는 검사 동생들이 있지 않냐, 검사들이 자기를 형으로 이렇게 하고 있고... 그런 배후의 위력, 이런 걸 과시하는 말을 많이 했죠."]

동업자 최 씨는 그 뒤에도 로비자금 명목으로 3억 3천만원을 더 받아갔지만, 사업은 끝내 부도가 났습니다.

KBS는 반론을 듣기 위해 윤 전 서장과 최 씨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결국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최 씨 가족/음성변조 : "(윤우진 씨를 본 적은 있으세요?) 당연히 봤지, 자꾸 이런걸 물어보는 건 싫어요. (최00 대표는 어디에 있나요?) 몰라요, 요즘 연락도 없어요."]

A 씨는 지난해 11월 윤 전 서장과 최 모씨를 처벌해달라고 검찰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형사부에서 수사하던 이 사건을 최근 반부패부에 재배당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김태석/영상편집:김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