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력 일간지 사진기자 전원 해고…동영상 강화 방침_룰렛 사행성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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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서부 지역의 유력 일간지인 '시카고 선타임스'가 정규직 사진기자 전원을 전격 해고했다.

31일(현지시간) 선타임스 경쟁지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선타임스는 전날 아침회의에 정규직 사진기자 28명을 모두 참석시켜 해고를 통보했다.

선타임스는 성명을 내고 "뉴스 리포트에서 동영상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디어 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고 뉴스와 관련한 동영상 콘텐츠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디지털화해가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보도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선타임스는 프리랜서 사진기자와 동영상 및 사진을 함께 찍을 수 있는 취재기자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해고 대상에는 1982년 퓰리처상 사진부문 수상자인 존 H.화이트 기자도 포함됐다.

2011년 선타임스 소속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한인 사진기자 존 김(38)씨는 금년 초 시카고 트리뷴으로 자리를 옮겼다.

28명의 해직자 가운데 20명이 소속된 사진기자 협동조합 '시카고 뉴페이퍼 길드'(The Chicago Newspaper Guild)는 "선타임스가 이번 조치를 철회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타임스는 시카고 지역 첫 신문인 '시카고 이브닝 저널'(1844)을 모태로 1948년 창간됐다.

선타임스의 모기업인 '선타임스 미디어 그룹'은 선타임스를 포함한 39개 지역신문과 주간지를 발행한다.

이들은 지난 2011년 과학기술 전문기업가 마이클 페로가 이끄는 투자기업 '래포츠'(Wrapports)에 인수된 후 디지털 미디어 그룹으로서의 야심 찬 청사진을 그려왔다.

하지만 트리뷴은 선타임스가 멀티미디어 제작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고 경영난에 시달리며 지속적으로 많은 인력을 감원해왔다고 지적했다.

선타임스는 지난 2월부터 중견 여기자 캐롤 머린을 앞세워 매일 90초씩 방송되는 온라인 비디오 뉴스를 내보냈으나 지난 15일 이를 중단했다.

지난 3월에는 교외지역 주재 편집자들을 다수 해고하고 사무실을 시카고 본사로 합쳤다.

선타임스 미디어 그룹은 지난 2011년 9월부터 선타임스를 포함한 지역신문의 인쇄와 배달을 모두 경쟁지 '시카고 트리뷴'에 맡기고 있다.

트리뷴은 선타임스가 지난 3월 연간 계약금 7천만달러(약 770억원)를 내지 못할 만큼 재정적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면서 이번 조치는 흑자 경영을 추구하려는 노력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미디어 전문가 앨런 머터는 "취재기자가 직접 동영상과 사진까지 찍는 것이 최근 점점 늘고 있는 신문·방송계의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기사 중간에 끼워넣을 사진은 얼마든지 쉽게 구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인상적인 사진이나 역사에 남을 만한 이미지를 얻게 되는 일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