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과정 담은 불교 연극 _후드에 있는 포커 플레이어의 이미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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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다소 긴 제목의 불교 연극인데요. 이은숙 기자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속세에서 조각가로 명성을 날린 도 법스님이 큰 절의 불상을 제작합니다. 불상이 거의 완성돼 갈 무렵 망령이 나타나 불상이 엉터리라면서 부서버립니다. 도법은 망령과 싸우다 조각칼로 자신의 두 눈을 찌릅니다. 그 순간 이 세상에 아름다움과 추함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서는 망령의 추한 모습으로 불상을 완성합니다. ⊙정종준(배우): 세상은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너무 쉽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그런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되고요. ⊙기자: 불도를 깨달아가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지만 이야기 전개방식은 그리 딱딱하지 않습니다. 마당극의 걸쭉한 소설을 연상시키는 대사에서는 웃음이 나옵니다. ⊙강영걸(연출가):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적이냐, 어떻게 살아야만 자신의 삶에 충실할 것인가, 그런 것에 대한 본질을 파헤치고 그러고 있는 거죠. ⊙기자: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은 고통스러운 삶도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KBS뉴스 이은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