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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디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대신 디젤 수요가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

이는 최근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프랑스·노르웨이 등 디젤 수요 급감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유럽에서 디젤 승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166만 900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3.1%에 이른다.

하지만, 전통적인 디젤 강국으로 꼽히는 프랑스와 벨기에·룩셈부르크 등에서는 디젤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어 눈길을 끈다.

프랑스의 1분기 디젤차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3.3% 줄었고, 스위스는 5.5%, 벨기에·룩셈부르크는 7%가 각각 감소했다.

특히 디젤차 비중이 2008년 78.7%에 달했던 벨기에·룩셈부르크는 작년 1분기 66.4%에서 올해 1분기에는 62.1%로 급감하는 추세다.

노르웨이 역시 올해 1분기 신차 판매가 1년 전보다 8.3% 증가했지만, 디젤 승용차 판매는 오히려 6% 감소했다. 대신 전기차는 판매 호조를 보였다.

유럽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디젤 승용차 수요가 준 것은 환경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르웨이대기연구소(NILU)는 최근 "디젤차가 유럽연합(EU)이 도입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시키기는 하지만, 인체에 해로운 이산화질소(NO2)를 많이 배출한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소는 또 "실생활에서 운행할 때 교통체증이 심한 곳에서 새 디젤엔진의 이산화질소 배출량은 정속 주행 때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디젤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질소산화물 등 스모그 원인 물질은 더 많이 배출한다.

이처럼 디젤의 환경 문제가 대두하면서 노르웨이 대도시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기존의 디젤차가 아닌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갈아타고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는 전기차를 사면 25%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주고, 등록세 및 교통혼잡 부담금도 면제해주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특히 올해 9월부터는 '유로5'보다 배출가스를 30∼50% 추가 감축해야 하는 '유로6' 규제가 시행된다. 이렇게 되면 각 차량에 배출저감장치를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차량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것도 앞으로 디젤차 수요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한국은 디젤승용차 '전성시대'

반면,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인기는 갈수록 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판매된 승용차 가운데 디젤차 비중은 36.3%로 1년 전의 32.4%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국내 디젤 승용차 시장은 독일산 수입차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디젤차는 소음과 공해배출 등으로 과거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고유가 시대에 연비가 차량을 선택할 때 중요한 가치로 작용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늘어나는 디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디젤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현대·기아차는 그랜저 디젤을 다음 달부터 판매하고, 르노삼성은 중형 세단 SM5 디젤 모델을 올 하반기에 출시하는 등 그동안 준중형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국한됐던 디젤 라인업도 중형 이상 차급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내년부터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차량 구매 때 보조금을 주거나 부담금을 부과하는 '저탄소차 협력금제'가 시행되면 디젤차 판매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디젤엔진의 핵심 기술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점과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우리도 뒤늦게 디젤차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전기차 활성화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디젤 엔진의 핵심 기술 대부분을 유럽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기술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따라서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산업 측면에서 보자면, 국내 업체들이 디젤차 보다는 전기차로 곧바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