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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31일 충남 천안과 전북 익산에서 잇따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된데 이어 이날 국내 최대 한우산지인 경북 경주를 포함해 경북 영천, 강원 횡성, 경기 남양주에서도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로써 구제역은 경북.경기.강원.인천.충북 등 5개 시도의 32개 시군, 72곳으로 늘었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충남과 전북까지 합하면 사실상 전국이 가축전염병에 감염된 형국이다. ◇"AI 전국확산 우려" 구제역이 잦아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8년 이후 2년여만에 다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을 한계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문제는 이번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다는 점이다. 이미 만경강, 천수만, 해남, 사천 등 국내 5개 지역의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돼 야생조류의 분비물 등을 통해 상당수 지역의 국내 가금류 농장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관계자는 "이미 야생조류에서 5건이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상황인 만큼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큰 상태"라면서 "이에 따라 개별농가 단위의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양계 및 오리 농가는 전국적으로 3천537곳으로 모두 14만990마리를 기르고 있다. 닭은 감염뒤 늦어도 2∼3일내 증상이 나타나는데다 치사율이 높아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지만 오리는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천안 종오리 농장의 오리 1만여마리를 살처분하고 이 농장과 관련 있는 주변 농장 3곳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익산 종계장의 닭 1만7천마리는 물론 이 농장에서 닭을 반입한 인근 농장의 닭 9만2천마리도 모두 살처분했다. 아울러 이들 발생농장 2곳의 반경 3km 이내를 위험지역으로, 반경 3∼10km 이내를 경계지역으로 설정, 가금류에 대한 이동을 제한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발병 이후 우선적으로 살처분.매몰한다는 점에서는 구제역과 같지만 예방백신을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백신을 사용하면 오히려 바이러스의 변이를 초래할 수 있는데다 이로 인해 추가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구제역과는 달리 사람에게도 감염이 되지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인명피해 보고는 없다. 다만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세계적으로는 447명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이 가운데 263명이 사망했다. 일단 감염되면 패혈증으로 전이돼 치사율이 50%를 훌쩍 넘기 때문에 고도의 주의가 필요하지만 고농도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는 한 사람에게 전파되는 게 쉽지 않다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70도 이상으로 끓이면 30분, 75도 이상에서는 5분, 80도 이상에서는 1분이 지나면 바이러스가 소멸된다. 국내에서는 닭.오리고기를 날고기 상태로는 먹지 않기 때문에 설사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가금류를 먹더라도 일정 온도 이상으로만 조리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96년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후 2003년 12월부터 102일간 전국의 10개 시군에서 19건의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살처분보상금 등 1천53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2006년 11월22일에도 또다시 104일간 5개 시군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돼 582억원의 손실을 낸 뒤 끝났다. 이어 2008년 4월1일부터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는 42일간 19개 시군으로 확산돼 보상금 등 3천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마지막 발생지에 대한 방역조치가 완료된 뒤 3개월이 지나면 청정국 지위가 회복된다. 이번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국내 가금류 산업에도 적잖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전면 중단됐고, 국내 가금류 소비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했다. ◇최대 한우산지 경주도 예방백신 정부는 이날 국내 최대 한우산지인 경북 경주시를 비롯해 경북 영천과 경기 남양주, 강원 횡성에서도 잇따라 구제역이 확인되자 횡성 및 경주 지역에 대해서도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횡성 지역까지 예방백신이 접종되면서 `명품한우'의 명성에도 흠집이 생겼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횡성 지역에서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면서 "백신접종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 한우농가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2가지 이유에서 경주에도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영천의 종돈장 관계자가 이날 구제역이 확인된 경주 지역에서도 축산업을 하고 있는 등 역학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경주가 국내 최대 한우산지여서 사태가 확산되기 전에 미리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써 이번 구제역은 5개 시도, 32개 시군, 72곳으로, 살처분.매몰 가축도 2천385농가의 58만456마리로 늘었다. 백신 접종대상도 17개 시군 1만3천여농가의 약 40만마리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뒤에도 접종 전과 같이 똑같은 수준의 방역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