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시장 휘청…한국경제 ‘빨간불’ _카지노 의류 아이디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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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국내에도 영향을 주면서 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증시가 급락해 코스피 지수 1,700선이 무너지는가 하면 원.달러 환율도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에 따라 급등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예전보다 훨씬 작아져 경제에 큰 타격을 주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당장 심리적인 부분에서부터 영향을 끼쳐 실물경제의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미국의 공백을 메워줄 중국 조차도 올해 부동산경기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경제에 대한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2월말 출범하는 새 정부는 경제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성장률을 높여 일자리를 늘려야 하지만 대내외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 국내 금융시장 요동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로 촉발된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미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뉴욕 증시의 급락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현재 전날에 비해 25.17포인트(1.46%) 떨어진 1,698.38을 기록, 1천7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03포인트(0.62%) 내린 647.88을 기록,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650선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지속되고 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오전 9시27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4.20원 상승한 94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미국 경기와 증시의 약세에 따른 것으로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159.21에 거래를 마감, 올해 들어 12거래일 동안 지난해 말 종가에 비해 1천포인트 가량 빠지면서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려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7.69포인트(1.99%) 내린 2,346.90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9.95포인트(2.91%) 떨어진 1,333.25를 기록했다. 이러한 뉴욕 증시의 하락세는 서브프라임 부실 파동 이후 불거지기 시작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날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음에도 주가가 폭락세를 나타낸 것은 미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5%를 기록, 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반면, 12월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금융부실과 부동산 시장의 약세가 결합하면서 경기침체의 징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경제 성장에 큰 악재 현재의 추세와 우려대로 미국 경기가 둔화되는 것은 우리 경제 입장에서도 분명히 '위험'이자 '악재'다. 미국 경제 성장이 주춤해지면 우리의 대미(對美) 직접 수출과 중국 등을 통한 우회 수출이 위축될 뿐 아니라 미국발 세계 경제 하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 주체들의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 과거 추세를 토대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져 세계경제 성장 둔화를 동반할 경우 우리나라 성장률도 약 0.5%포인트 하락하게 된다. 단순히 미국의 성장률만 1%포인트 하락해도 우리의 성장률 하락폭은 0.3%포인트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 정부와 경제연구기관들은 대체로 미국 경기 둔화가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까지 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 등에서 미국의 비중이 예전처럼 크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수입 가운데 미국 비중은 2003년 17.1%에서 2006년에는 15.8%로 낮아졌다. 또 최근 2~3년간 중국 민간소비 증가분은 미국 소비 증가분의 50% 수준에 육박하고 있고,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를 모두 더하면 미국을 웃돌고 있다. 따라서 미국 경제가 다소 휘청거리더라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탄탄한 성장세가 공백을 메워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0년 21.8%에 달했던 우리나라 수출에서의 미국 비중 역시 작년 1~9월 기준으로 12.5%까지 급락한 상태다. 더구나 대미 수출 가운데 자본재의 비중이 2004년 30.9%에서 작년 1~10월 41.5%까지 늘어남에 따라 미국의 수입이 줄더라도 미국 기업의 투자가 같이 위축되지 않는 한 우리 수출이 급감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또 중국에서 재가공돼 미국으로 보내지는 간접 대미 수출품의 비중도 우리나라 총 수출의 0.8%, 대중국 수출의 3.7%에 불과해 중국을 통한 우회 수출 타격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미국의 영향으로 이 같은 실물경제보다는 금융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문가들 "수출 타격..투자회복 악영향"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는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우리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에 악영향을 미쳐 내수회복세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물론, 경제성장의 동력인 수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새정부 들어서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기업들의 투자회복세 마저 더뎌진다면 올해 6% 성장률 달성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미국경제 등 세계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지난해 말 개선돼오던 우리나라의 경제심리가 주춤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내수회복세가 작년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은 더 큰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새 정부 들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업들의 투자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세계경제여건이 악화된다면 6% 성장은 어렵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는 최근까지 보면 내수가 회복되고 있는 국면이기는 하나 썩 좋은 모습은 아니다"며 "수출 덕에 겨우 버티고 있는건데,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안좋으면 직접적으로 수출 경기에 타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