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까지…김장철 앞두고 불량 젓갈 유통_눈썹으로 돈 벌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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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장철을 앞두고 불량 젓갈을 만들어 판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구더기가 들끓는 멸치 젓갈로 액젓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켰는데요, 자기들이 먹을 것이면 과연 이렇게 했을까요?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멸치 집산지인 부산 대변항.

갖잡아온 멸치로 액젓을 만드는 작업장입니다.

젓갈이 담긴 고무통을 열자 내부가 온통 구더기로 덮여 있습니다.

다른 십여개도 모두 마찬가지, 업주는 이 젓갈에서 액젓을 뽑아 시중에 유통시켰습니다.

경찰은 대변항 인근 40군데 젓갈 제조시설을 확인해 그중 2곳에서 다량의 구더기를 확인했습니다.

다른 2곳은 구더기를 막기 위해 인체에 유해한 살충제를 젓갈통에 보관하다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멸치액젓 제조 업주(음성변조) : "옛날부터 어머니 때부터 조금씩 (살충제를) 얹히니까 생각 없이 했지요. 나중에 (적발)되고 나서 보니까 죄가 크구나..."

이들은 거름망과 깔때기 등을 이용해 구더기를 걸러내고, 액젓만 통에 담아 '기장산 멸치액젓'으로 시중에 팔아왔습니다.

<인터뷰> 송인식(부산 기장경찰서 수사과장) : "(식품위생법상) 온도를 맞춘다던지 아니면 해충을 막아주는 시설을 해야 되고, 그런 불량제품을 만들 수 없도록 명시돼 있습니다."

지난 2009년에도 이곳 업체 3곳에서 구더기 젓갈이 적발돼 업체에서 자정결의대회까지 열었지만 또 이런 일이 생긴 겁니다.

경찰은 젓갈 제조업자 43살 김 모 씨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압수한 11톤은 폐기처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