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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초로 식민지 역사에만 초점을 맞춘 박물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기부와 각계각층의 성금으로 지어져 의미가 남다른데요.

장혁진 기자가 박물관을 미리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일본이 경복궁을 점거하면서 시작된 청일전쟁.

당시 기록화에는 일본군이 영웅처럼 묘사돼 있고 조선 병사들은 허술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김승은/민족문제연구소 학예실장 : "훌륭한 전쟁의 성과를 국민들에게 선전하기 위한 자료지만 반면에 우리 입장에서 보면 식민지 지배의 시작, 출발점에 대한 자료이기도 하고요."]

통치권을 일본에 넘긴다는 내용의 순종 황제 포고문과 이완용과 이토 히로부미가 나란히 새겨진 한일 병합 기념 엽서.

모두 식민지 역사박물관에서 처음 공개되는 우리의 아픈 역사입니다.

일제의 흔적을 보존하고 전시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어두운 역사를 그대로 바라보자는 의견이 힘을 얻었습니다.

그 뜻에 공감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귀중한 물건들을 선뜻 기증했습니다.

[김정륙/독립운동가 김상덕 선생 아들 : "아버지 유품은 다 없어지고 유일하게 이 도장 하나만 살아남았습니다 독립운동 시절에 임시정부에서 사용했던 도장입니다."]

그렇게 수집된 자료들만 7만여 점.

시민들은 성금 15억 원을 모아 건립 기금으로 보탰습니다.

어린아이들과 평범한 노부부, 일본의 양심 있는 학자들까지 기부에 동참했습니다.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 "정부라든지 지자체, 기업의 후원도 전혀 없이 순수한 시민의 힘으로 이런 박물관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박물관은 경술국치 108주년을 맞아 오는 29일 첫 관람객을 맞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