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이즈는 2,202”…‘미스 페루’의 호소_돈을 벌기 위한 스타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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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느 대회와는 좀 다른 미인 대회가 남미 페루에서 열렸습니다.

관행적으로 소개하던 자신의 신체 수치 대신에 여성들이 겪는 폭력 실태를 숫자로 알려 미인대회의 오랜 전통을 깼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금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 '미스 페루' 선발 대회 최종 결승 진출자 23명입니다.

한명 씩 이름과 신체 수치를 소개하는데, 낯선 숫자가 등장합니다.

<인터뷰> 카밀라 카니코바(대회 참가자) : "제 사이즈는 2,202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9년간 살해된 여성 수입니다."

가슴, 허리가 아니라 페루에서 폭력을 당한 여성 숫자입니다.

<인터뷰> 카렌 쿠에토(대회 참가자) : "제 사이즈는 82입니다. 올들어 지금까지 82명의 여성이 살해됐고 156명의 여성이 살해될 뻔 했습니다."

예상과 다른 발표에 관객들과 시청자들은 숙연해졌습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의 수치는 끝까지 이어집니다.

<인터뷰> 후아나 아세베도(대회 참가자) : "제 사이즈는 70%입니다. 여성의 70% 이상이 거리에서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입니다."

무대 배경도 화려함 대신 여성 관련 범죄 뉴스를 노출시켰습니다.

미인대회 우승자는 모든 여성을 변호해야 한다는게 대회 주최측이 설명한 기획 이윱니다.

예선 참가자 150명 가운데 5명도 성폭행 등 여성 폭력의 피해자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 대회 진행자 : "우리 모두 이런 모습을 바꿉시다."

대회 참가자들은 오는 25일 수도 리마에서 여성 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행진을 할 예정입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