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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파동에 이어 구제역 태풍 시작되나?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 쓰나미에 이어 이번에는 구제역 태풍이 불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가금류 3천만 마리를 땅에 묻은 AI 방역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구제역이 발등의 불이 됐기 때문이다.

올들어 충북 보은에 이어 전북 정읍의 한 한우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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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충북 보은군 마로면의 한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195 마리의 소가 매몰처리된데 이어, 추가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진 전라북도 정읍시 산내면 한우농가에서도 7일 사육 중이던 젖소 49마리를 매몰 처리했다.

전라북도는 구제역 발생 농가에 대한 매몰 처분이 마무리됨에 따라 주변 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돼지·양·염소·사슴처럼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 동물)도 매몰할지를 협의 중이다.

그렇다면 전국의 축산 농가를 초토화시킨 AI나 구제역 같은 가축 전염병은 왜 겨울철에 유행할까?

2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마을 진입로에서 공무원들이 차량에 방역약품을 살포하고 있다. 이 마을의 한 젖소농장에서는 5일 구제역이 발생, 195마리가 살처분됐다.

AI·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 대부분 겨울에 발병

국내에서는 지난 2003년 12월 충북 음성에서 최초로 AI가 발생해 2006년 11월, 2008년 4월, 2010년 12월, 2014년 1월, 2016년 11월에 발생했다.

2008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겨울철에 발생했다.

지난해 AI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되며 땅 속에 묻은 가금류만 3천만 마리를 넘어섰고, 지난 2014년에도1,400만 마리의 가금류가 매몰처리됐다.



AI는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 또는 야생조류에서 생기는 바이러스로, 일종의 동물 전염병이다.

그런데 AI 바이러스는 고온보다는 저온에서 활동성이 매우 강한 게 특징이다. 추울수록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높아 전파력이 강해진다는 의미다.

학계에서는 이 같은 AI의 주요 전파 원인을 '야생 조류의 대륙 간 이동'으로 보고 있다. 계절마다 거처를 옮기는 철새들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AI 바이러스, 저온에서 활동력 강해…겨울 철새가 전염

즉, 겨울철에는 철새들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날아와 월동을 하는데 이 가운데 일부 AI에 감염된 철새가 사육 중인 닭과 오리 등에 전염시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AI가 겨울철에 유행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열악한 사육 환경으로 닭의 면역력이 떨어진 것도 한 원인으로 꼽는다.

사육장에 창문이 없거나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밀식 사육을 하는 것이 닭이나 오리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사육장에 창문이 없거나 환기시설이 제데로 갖춰지지 않은 밀식 사육 농가가 늘면서 가금류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최근에는 AI가 겨울이 아닌 계절에도 유행하고 있는 추세다.
구제역 바이러스도 겨울철에 더 오래 생존

최근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서 재발한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두 갈래로 갈라진 동물에게만 발생하는 전파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급성전염병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감염된 동물의 배설물이나 관련 축산물은 물론 사료 또는 차량, 사람의 옷 · 신발 등에 잠복해 있거나 사람의 재채기나 호흡, 공기를 통해 해당 동물에 전염될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주로 동물의 호흡 · 소화 · 생식 행위를 통해 감염된다. 현재로서는 치료법도 없어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가축전염예방법에 따라 모두 도살, 매립, 소각하도록 되어 있다.

구제역도 지난 2000년(3월~4월)과 2002년(5월~6월)을 제외하면 2010년과 2011년, 2014년, 2015년, 2016년 모두 겨울철에 발생했다.

매몰처리된 소와 돼지가 2010년 353만 마리, 2014년 17만 마리 등으로 그 피해액은 이미 수조 원을 넘어섰다.


구제역 바이러스 역시 기온이 낮을수록 활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당국도 보통 구제역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이 물에서는 50일, 오염된 금속과 나무, 판지 등에서는 35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이보다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최근 구제역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원인도 낮은 기온에 의해 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해졌기 때문이다.

"정부 허가한 구제역 소독제 동절기에는 무용지물"

게다가 최근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소독기가 얼어붙어 효과적인 소독작업이 펼쳐지지 않은 것도 구제역 확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우기 가축전염병 방역 현장에서 사용하는 소독제의 대다수가 겨울철 영하의 날씨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에상된다.

정부가 구제역 등에 효력이 있는 것으로 허가해 준 소독제 대부분이 동절기에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농가나 이를 실험한 수의학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정부가 구제역 등에 효력이 있는 것으로 허가해 준 소독제 대부분이 동절기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가축 전염병 소독제 대부분 상온에서만 '효과'

대한한돈협회는 최근 ‘바이오시큐리티 앤 바이오테러리즘(Biosecurity and Bioterrorism)’이라는 해외 학술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 학술지에 게재된 ‘위험이 높은 동물과 인수 공통 병원균의 오염제거(decontamination of high-risk animal and zoonotic pathogens)’란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국내 축산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구연산 성분의 소독제는 온도가 10~20℃에서만 효과가 있을 뿐 0℃이하에선 소독에 효과가 없다.

이 논문의 내용대로라면 영하의 온도에서 효능을 발휘하는 제품은 ‘과산화초산’ 성분의 소독제가 유일하다.

이와 관련 소독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한 수의대 교수도 “축산 현장에서 구제역 소독제의 효과를 실험해본 결과 영하에서는 제대로 작용하는 제품이 거의 없었다”고 언급할 정도다.

AI바이러스나 구제역이 겨울철 저온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반해 정작 이를 억제하는 가축 전염병 소독제 대부분은 저온이 아닌 상온에서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돼 요즘과 같은 영하의 날씨에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