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교수, 자녀를 논문 공동저자로…‘입시비리’ 의혹 정황_빙고 광대 누구였지_krvip

국립대 교수, 자녀를 논문 공동저자로…‘입시비리’ 의혹 정황_미나로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사람_krvip

[앵커]

교육자의 비양심일까요? 어긋난 부모의 애정일까요?

​대학교수의 연구 부정 사례들 어제(13일) 전해드렸죠.

이번엔 구체적으로, 한 국립대학 교수가 자신과 지인의 자녀를 논문 공동저자로 올려 ​대학 입시에 활용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유진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북대 소속 이 모 교수가 지난 2천14년 국내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 논문입니다.

성충의 방제 효과를 다룬 이 논문에 전주의 고등학생 2명이 공동저자로 돼 있습니다.

또 다른 논문의 공동저자 2명은 이 교수의 자녀들이었고 대학 산하 연구소 소속으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전북대 모 연구소 직원/음성변조 : "(대학)본부 측에서 연구원 발령을 내주고 이런 절차가 있어요. 그런데 아마 고등학생으로는 이게 자격이 안 되거든요. 왜냐면 학위가 있어야 되고."]

자신의 자녀 등 고등학생을 공동 저자로 올린 이 교수의 연구 논문은 현재 확인된 것만 8건입니다.

참여 학생들은 이런 논문 실적을 바탕으로 수시 전형을 통해 이 교수가 근무하는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이 교수 해명을 들으려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고, 연구실 문도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전북대 관계자/음성변조 : "연구 윤리 부분도 감사가 진행되고 있고, 곧 이달 안에 관련해서 어떻게 결론을 내릴 것인지…"]

교육부는 최근 전국 대학에 논문에 참여한 미성년자 목록을 제출하라고 통보했지만, 전북대는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학교 측에 제대로 안 걸러진 사례가 있을 수 있어서 계속 신고를 받고 있어요."]

교육부는 추가 조사를 통해 대학교수들 연구 논문이 입시부정에 악용된 사례가 확인될 경우 해당 학생들의 입학 취소를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