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대담해지는 자금 수수 _상대방의 포커 범위를 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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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인들이 돈을 건네받는 수법, 정말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대담하면서 지능적입니다. 단속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정치인들의 돈수수 방법이 얼마나 치밀해지고 있는지 이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측으로부터 뇌물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돈무게만도 2톤이 넘는 엄청난 양이지만 모두 현금으로 받았습니다. 자동차에 이 무게를 싣고 달릴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법원이 이례적으로 현장검증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역시 현대로부터 15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장관의 경우는 흔적이 남지 않는 CD가 동원됐습니다. SK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도 1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받아 당사로 옮겼습니다. 저녁 시간 인적이 드문 지하주차장을 이용했고 100억원을 운반하는 데 차를 다섯 번이나 이용했습니다. 당 재정위원장실에는 이렇게 운반된 현금다발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입니다. 급기야는 현금 150억원을 단 한 번에 손쉽게 건넬 수 있는 이른바 차떼기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자동차 열쇠를 넘겨받아 영화의 한 장면처럼 현금차량을 통째로 몰고가는 등 정치인들의 검은 돈 수수 방법이 상상을 초월해 교묘하고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주형입니다.